▲ 문재인 대통령은 세바스띠안 삐녜라 칠레 대통령과 29일 오전 청와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협의했다.[사진제공 -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우리나라와 첫 FTA(자유무역협정)를 맺은 칠레의 세바스띠안 삐녜라 대통령과 29일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간 현안을 협의했으며, 양국간 국방협력협정 등이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20분 청와대 본관 앞에서 공식환영식을 시작으로 10시 35분부터 50분간 본관 집현실에서 정상회담을 가진 뒤 공동언론발표를 했다. 양국간 공동성명도 채택됐다.

문 대통령은 “양국 간 2003년에 체결된 자유무역협정을 기반으로 양국은 교역액이 4배가량 증가했고, 서로에게 매우 중요한 교역국이 되었다”면서 “2004년 ‘21세기 공동 번영을 위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 수립을 통해 더욱 튼튼한 관계가 되었다”고 우호관계를 확인했다.

삐녜라 대통령도 “한국과 칠레는 FTA를 15년 전에 체결했다. 이것은 남미 국가와 아시아 국가에서 처음 체결하는 FTA였다”며 “15년이 됐기 때문에 현대화 과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칠레 FTA 체결로 양국 교역량은 2003년 15.7억불에서 2018년 62.8억불로 증가했으며,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을 통해 “양 정상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개선 완료를 위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강조했다”고 밝혔다.

▲ 한-칠레 정상은 회담을 마치고 공동언론발표에 나섰다. [사진제공 - 청와대]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 나서 “우리는 한반도와 중남미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서도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며 “오늘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정착을 위한 우리 정부의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보여주었다”고 밝히고 “평화와 번영의 새 시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시기에 대통령과 칠레 정부가 보여준 성원은 큰 힘이 됐다”고 사의를 표했다.

공동성명은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평가했다”고 전했다.

정상회담 직후 양국 정상이 지켜보는 가운데 ‘국방협력협정’을 비롯해 ‘전자정부 협력 MOU’, ‘ICT 협력 MOU’, ‘교통협력 MOU’가 체결됐다.

문 대통령은 공동언론발표에서 “이번에 양국 간에 국방협력협성을 새롭게 체결했다”며 “경제·통상에서 국방 분야까지 협력의 지평을 확대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한국 국방장관과 칠레 외교장관이 서명한 국방협력협정은 △협력원칙(상호・호혜주의) 및 범위(군사교육 및 훈련, 방산 및 군수 등), △비용부담, △지식재산 보호, △군사비밀 정보 보호 등에 관한 규정을 기반으로 양국 간 국방협력 확대를 담고 있다.

양국 정상은 공동성명에서 “문 대통령은 칠레가 금년 12월 산티아고에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을 환영했다”는 점과 “삐녜라 대통령은 APEC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사의를 표명하고, 금년 11월 16일-17일간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했다”는 점을 명기했다.

문 대통령은 태평양동맹의 옵저버인 한국이 준회원국에 가입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고 삐녜라 대통령은 “우리가 이번에 의장국이 된다. 한국이 옵서버에서 준회원국으로 되는 것을 저희는 전적으로 지지한다”고 밝혔다.

태평양동맹(Pacific Alliance)은 멕시코, 콜롬비아, 페루, 칠레 4개국이 2012년 결성한 지역경제 동맹으로, 중남미 무역액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투자를 환영한다면서 “칠레에는 사이버 안전이 걱정스러운 문제 중의 하나”라며 긴밀한 협력을 요청했다.

▲ 한-칠레 정상회담에는 양측 관계자들이 배석했다. [사진제공 - 청와대]

이날 정상회담에는 칠레측에서 낀따나 상원의장, 암뿌에로 외교부 장관, 아웉 하원부의장, 바에르 상원의원, 다누스 주한칠레대사, 히디 교통통신부 통신차관, 야녜스 외교부 국제경제차관, 임베르트 주한칠레대사관 서기관, 살라스 대통령 국제관계보좌관 등이, 우리측에서 강경화 외교부 장관,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 정인균 주칠레대사,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 윤종원 경제수석,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 고민정 대변인 등이 배석했다.

문재인 대통령 초청으로 중남미 국가 정상으로서는 처음으로 28~29일 방한한 삐녜라 대통령 내외는 오후 7시 청와대 영빈관에서 국빈만찬을 가질 예정이다.

 

한-칠레 공동성명 (비공식 국문번역본)

1. 세바스띠안 삐녜라 에체니께 칠레 대통령은 문재인 대통령의 초청으로 4월 28일부터 29일까지 대한민국을 국빈 방문하였다.

2. 양 정상은 4월 29일 정상회담을 갖고, 한국과 칠레의 기존 우호협력 관계를 재확인하면서 양국 관계를 광범위한 분야에서 더욱 증진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기로 하였다.

3. 양 정상은 전자정부, 4차산업혁명, 사이버안보, 기후변화대응의 4대 주요 분야에서 상호 협력을 발전시켜 나가기로 하였다. 또한 양 정상은 양국의 관계당국이 조기에 구체적인 협력 사업을 발굴할 수 있도록 독려하기로 하였다.

4. 양 정상은 한-칠레 자유무역협정의 개선 완료를 위한 현재 진행 중인 협상을 강조했다. 동 개선 협상은 양국간 무역과 투자의 통합을 심화시킬 것이다. 아울러, 양 정상은 2004년 발효된 자유무역협정이 양국의 무역성장에 핵심적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하였다.

5. 삐녜라 대통령은 한국의 태평양동맹 준회원국 가입 의사를 환영하였다. 양 정상은 한국과 태평양동맹이 조속히 가입 협상을 개시할 수 있도록 협조해 나가기로 하였다.

6. 양 정상은 양국 관계를 더욱 증진시킬 필요성을 강조하고, 인프라 사업, 정보통신기술, 국방, 치안, 남극, 공공보건 분야에서 경험을 공유하고 협력을 심화해 나가는데 입장을 같이 하였다.

7. 양 정상은 기후 변화에 대한 다자협의의 중요성에 동의하였다. 이와 관련, 문 대통령은 칠레가 금년 12월 산티아고에서 ‘제25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를 개최키로 한 것을 환영하였다.

8. 문 대통령은 올해 칠레가 의장국인 APEC 정상회의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였다. 양 정상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의 경제통합과 자유롭고 개방적인 무역의 중요성을 강조하였다. 삐녜라 대통령은 APEC에서의 한국의 역할과 기여에 사의를 표명하고, 금년 11월 16일-17일간 산티아고에서 개최될 APEC 정상회의에 문 대통령을 초청하였다.

9. 양 정상은 베네수엘라 사태와 이 문제가 중남미 지역 안정에 미치는 여파에 대해 우려를 표명하였다. 문 대통령은 중남미의 민주주의와 통합을 증진하기 위한 삐녜라 대통령의 주도적 역할을 평가하였다.

10. 삐녜라 대통령은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을 달성하기 위한 문 대통령의 리더십과 노력을 평가하였다. 양 정상은 모든 당사국과 이 지역의 평화 정착, 사회·경제 개발, 안보, 복지를 추구하는 과정에 있어 대화가 핵심적인 요소라는데 동의하였다.

11. 양 정상은 양국이 민주주의 가치와 법치, 인권 보호와 증진, 다자주의, 역내 및 국제평화와 안보의 증진에 기여해나갈 것임을 재확인하였다.

12. 양 정상은 △국방협력 협정, △전자정부협력 양해각서, △교통협력 양해각서, △ICT협력 양해각서의 서명을 환영하였다.

13. 칠레 대통령은 스스로와 영부인, 그리고 칠레 대표단을 대표하여 한국 대통령의 우호적인 방한 초청에 사의를 표했으며, 한국 정부와 국민들이 베푼 환대를 강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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