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4.19혁명 59주년을 맞아 배재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대학교 측에 이승만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대전민주화운동계승사업회 김병국 이사장이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대전지역 53개 단체로 구성된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4.19혁명 59주년을 맞아 배재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대학교 측에 이승만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4.19혁명 58주년인 지난해 4월 19일에 같은 장소에서 이승만 동상 철거를 요구하는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을 결성한 지 1년 만에 다시 같은 장소에서 같은 요구를 하게 된 것이다.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결성 이후 수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꾸준히 동상 철거를 요구했고, 지난해 5월부터 10월까지 6개월가량은 이승만 동상 앞과 배재대학교 앞에서 1인 시위 및 캠페인을 이어가기도 했다.

이런 1년 동안의 활동에도 불구하고 배재대학교 측에서 이승만 동상을 철거하지 않자, 4.19혁명 기념일을 맞아 또다시 행동에 나선 것이다. 같은 시간 도로 건너편에서는 ‘우남동상지키기 시민자유연대’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 이승만 동상 철거를 반대하는 단체들이 맞불 집회를 열며 배재대학교 정문 앞은 소란스러웠다.

▲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4.19혁명 59주년을 맞아 배재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배재대학교 측에 “이승만 동상을 철거하라”고 요구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 기자회견 모두발언에 나선 박해룡 민족문제연구소 대전지부장은 “이승만의 죄 중에서도 가장 큰 죄는 우리 역사 교과서에 적혀 있듯이 친일 부역자들을 권력의 하수인으로 삼아 독립운동가들과 양심적 정치지도자들을 고문하고 탄압하였을 뿐만 아니라, 암살까지 한 것”이라며, “그 결과 지금까지 우리 사회는 건전한 상식과 양심 그리고 사회정의보다는 눈치와 아부로 개인의 부귀영화만을 위한 온갖 부정과 사기가 당연시 되어 왔다”고 지적했다.

강영미 참교육학부모회 대전지부장도 발언에 나서 “배재대학교는 이미 역사적 평가가 끝난 인물 이승만 동상을 세워 우상화하고 있다”며, “이는 4.19민주이념을 계승하는 헌법정신을 유린하는 것이며, 수차례 이승만 동상 철거를 요구했던 학생들을 우롱하는 참으로 비교육적인 처사”라고 비판했다.

▲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을 하고 있는 배재대학교 졸업생 김상기 씨(2008년 졸업).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배재대학교 졸업생 김상기 씨(2008년 졸업)는 “철거되었던 이승만 동상이 제가 졸업한 직후 다시 세워졌다”며, “졸업생으로서 후배들에게 이승만 동상을 남겨놓은 것 같아 미안하고,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가 배재대학교에 입학했던 2001년에는 4.19기념 마라톤대회도 했었다”며, “지금은 4.19마라톤도 없어지고, 오히려 흉물스러운, 말도 안 되는 이승만 동상이 있어서 캠퍼스의 아름다움을 훼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은 마지막으로 기자회견문을 통해 배재대학교 측에 이승만 동상을 즉각 철거할 것을 요구했다.

이들은 “지난 1년 동안 우리는 배재대 교정에 세워진 독재자 이승만 동상의 부적절함을 지적하며 대학이 자진 철거하여 줄 것을 주장하였고, 거리에서 이승만의 죄악상을 대전시민에게 알리는 행동을 줄기차게 펼쳐 왔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 측은 배재대 동문에게 그 책임을 떠넘기는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승만 동상을 학교에 다시 세운 배재대학교와 일부 배재대 동문회 임원에게 조속히 철거하여 줄 것을 다시 한 번 정중히 요청한다”며, “배재인의 수치이자 대전시민의 수치인 저 독재자의 동상을 하루빨리 치워 주길 촉구한다”고 밝혔다.

▲ ‘이승만 동상 철거 공동행동’이 배재대학교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진행하는 동안 도로 건너편에서는 ‘우남동상지키기 시민자유연대’와 ‘대한민국수호천주교인모임’ 등이 이승만 동상 철거를 반대한다며 맞불 집회를 열었다. [사진-통일뉴스 임재근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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