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정부가 지난 2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 직전 발생한 ‘스페인 주재 북한 대사관 습격사건’과의 관련성을 공식 부인했다.

로버트 팔라디노 국무부 부대변인은 “미국은 항상 전 세계 대사관과 공관 보호를 촉구해왔다. 이것은 국제조약과 표준 관행에 따라 전 세계에서 준수되어야 하는 어떤 것”이라며, “미국 정부는 그 사건과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26일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스페인 고등법원은 지난달 북한대사관에 침입해 강도와 납치를 저지른 괴한들은 한국, 미국, 멕시코 국적자 10명이라고 발표했다. 특히, 에드리언 홍 창이라는 멕시코 국적자가 미국 연방수사국(FBI)과 접촉해 북한 대사관에서 절취한 “시청각 자료”를 넘겼다. 

이에 대해, FBI는 성명을 통해 “조사 여부에 대해 확인도 부인도 않는 게 우리의 표준관행”이나, 정보 공유와 협력 차원에서 “스페인 법집행기관과 강력한 협력관계를 향유하고 있다”라고 답했다. 

스페인 법원은 용의자들이 사건 직후 미국으로 도피한 것으로 보고 ‘범죄인 인도청구’를 할 계획이라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반북단체 ‘자유조선’(천리마민방위) 26일 홈페이지에 ‘마드리드에 관한 팩트들’이라는 글을 올려 북한대사관 습격이 자신들의 소행임을 확인했다. 특히, ‘비밀유지’ 조건으로 FBI와 정보를 공유했는데 “그 합의가 깨졌다”며 “엄청난 배신”이라고 주장했다. 2017년 2월 천리마민방위는 김정남의 장남 김한솔을 보호 중이라고 밝혀 주목을 받았다. 지난 1일부터 자유조선으로 명칭을 바꿨다. 

(추가,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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