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군 당국은 4일부터 ‘동맹’ 연합군사연습을 시작했다. 대규모 훈련인 키리졸브-독수리 연합군사연습 종료 결정에 따른 것이다.

군 당국에 따르면, 오는 12일까지 진행되는 ‘동맹’ 연습은 한국 측에서는 국방부, 합참 등이, 미국 측에서는 주한미군사령부와 태평양사령부 등이 함께하고 있다. 규모도 대폭 줄었으며, 야외기동훈련을 없애고, 컴퓨터 시뮬레이션인 워 게임 형태로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결정은 지난 2일 정경두 국방장관과 패트릭 샤나한 국방장관 대행의 전화통화로 결정됐다.

양측은 전화통화에서 “한국 합참의장과 주한미군사령관이 건의한 연합연습 및 훈련에 대한 동맹의 결정을 검토하고 승인했으며, 한미 국방당국 간 긴밀한 협의를 통해 키리졸브 연습과 독수리 훈련을 종료하기로 결정하였다”고 밝혔다.

그리고 “어떠한 안보도전에도 대응할 수 있도록 한미연합군의 연합방위태세를 지속적으로 보장해 나간다는 안보공약을 재확인하고 새로이 마련된 연합 지휘소 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 군사대비태세를 확고하게 유지해 나가기로 하였다”는 것.

“연습.훈련 조정에 대한 동맹의 결정이 긴장을 완화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를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가능한 방법으로 달성하고자 하는 외교적 노력을 뒷받침하기 위한 양국의 기대가 반영된 조치”라는 설명이다.

최현수 국방부 대변인은 4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새로이 마련된 연합지휘소연습과 조정된 야외기동훈련 방식을 통해서 실질적 연합방위태세는 전혀 문제가 없다”며 “우리 군은 확고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키리졸브 연습은 지난 2008년부터 시작됐다. 독수리 훈련은 1961년부터 시작, 한.미 군이 공동으로 후방지역 방어작전과 주요 지휘.통제 및 통신체계를 평가하기 위한 야외기동훈련으로, 북한의 남침을 가정, 북한군 특수부대 침투, 교란을 대비하는 내용이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훈련이 축소됐으며, 이번에는 완전히 종료돼, 새로운 형태의 군사연습을 대체된 것이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의중과도 맞닿아 있다. 미국의 대규모 전략무기가 전개되는 훈련 비용이 ‘터무니없다’라는 판단에 따른 것.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각) “한국과 군사훈련을 원하지 않는 이유는 돌려받을 수 없는 수억 달러를 아끼기 위한 것”이라고 트윗을 날렸다.

그리고 “이는 대통령이 되기 훨씬 전부터 나의 입장이었다”며 “또한 북한과의 긴장완화에 좋은 일”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달 28일 베트남 하노이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 이후 연 기자회견에서 “(군사훈련은) 내가 꽤 오래전부터 포기했다. 수억 달러가 군사훈련에 사용된다. 이는 불공정하다”며 “(훈련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추가,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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