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1운동 100년을 맞아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서는 100인 원탁토론회의 의견을 수렴한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이 발표됐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3.1운동 100년,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를 향해 큰 걸음 내딛자.”

3.1운동 100년을 맞아 1일 오후 2시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는 7대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종교계와 진보.보수 단체 함께 마련했다.

이날 대회에서 ‘3.1운동 100년 범국민선언문’이 발표됐다. 선언문은 100인 원탁토론회의 의견을 수렴해 작성됐다.

이들은 “3.1운동은 나라의 독립과 민족의 자결을 이끄는 겨레의 횃불이요, 만인의 자유와 평등, 인류 행복과 세계 평화로 가는 길을 비추는 등대”라며 “지난 100년 우리 겨레가 걸어온 역사의 깊은 어둠, 거센 격랑 속에서도 이 불빛은 변함없이 우리의 앞길을 밝혀왔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우리는 역사의 막다른 길목에서 결코 주저앉지 않았고, 우리의 어리석음을 한탄하며 절망하지 않았다. 선조들이 피워 올린 3.1정신의 빛을 따라 앞으로 나아가 끝내 새길을 열어왔다”고 강조했다.

“이제 이 모두를 위한 나라를 만들자. 평범한 이들이 지키고 건설해온 이 땅 위에 주권이 바로 선 자유롭고 정의로운 나라를 세우자. 모두가 존엄하고 행복한 사회를 만들자. 성차별을 비롯한 모든 차별과 혐오를 극복하고 모두가 실질적인 평등을 누리는 세상을 열어가자. 왜곡된 경제구조를 바로잡아 모든 경제주체에게 공정한 기회와 일할 권리를 보장하자. 이제, 함께 평화를 누리는 새로운 시대를 열자. 전쟁을 끝내고 모든 군사적 적대행위를 멈추자. 분단의 시대에 종지부를 찍자. 이 땅을 핵무기도 핵 위협도 없는 항구적인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자. 가로막힌 교류와 협력의 길을 열어 한반도에 상생의 공동체를 건설하자.”

▲ 이날 대회에는 10여 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관계자와 6.15해외측위원회, 6.15미국위원회, 6.15유럽위원회 인사 등을 비롯해 시민 5천여 명이 참석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또한, 일본 정부와 시민사회를 향해 “우리는 한일관계가 불행하고 어두웠던 과거에 갇히지 않고 미래로 나아가기를 원한다”면서 일본군성노예 문제, 강제징용 노동자 문제 등에 대한 책임있는 조치를 촉구했다.

이들은 “지금 한반도가 새 시대의 문 앞에 서 있다”며 “분단과 대결의 시대를 넘어, 전쟁을 끝내고 무기를 내려놓고 평화로운 통일 한반도와 동아시아, 핵무기와 전쟁이 없는 세상, 모두가 자유롭고 행복한 세상을 향해 큰 걸음을 내딛는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동아시아에 평화의 시대를 열고 온 세계와 함께 행복을 누리려 했던 100년의 꿈, 힘으로 억누르지 않는 세상을 향한 인류의 꿈이 있기에 우리는 결코 물러서지 않겠다”며 “3.1운동이 등불이 되어 우리의 앞길을 환하게 비추고 있다. 밝은 미래를 향해 즐겁고 기쁘게 함께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날 대회에서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은 2차 북미정상회담 결렬을 언급하며, “100년 전 우리 선조들이 그랬듯이 우리 민족의 운명과 한반도의 평화를 우리의 손으로 일궈내야 한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며 “우리 민족의 힘으로 평화를 일궈야 한다는 각오를 새롭게 하는 오늘이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 김희중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 정강자 시민사회연대회의 공동대표가 대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창복 6.15남측위 상임대표의장도 “100년 전 운동이 그랬듯이 우리는 고난의 역사에 굴하지 않고 스스로 역사를 개척하며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며 “3.1운동의 정신을 계승하고 70년 분단과 적폐를 청산하고 하나되기 위한 큰 걸음을 내딛자. 한반도 평화, 번영, 통일의 새로운 미래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정강자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공동대표는 “하노이 북미정상회담이 우리의 희망과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는 실패도 중단도 아니”라며 “모든 협상에 우리가 인내하고 지켜보고 함께해서 평화와 공존의 시대를 만들어야 한다는 점을 다시 다짐해야 한다. 힘을 다시 모아 이 땅에 평화와 통일, 평등과 공존의 길로 당당하게 나아가자”고 호소했다.

이갑산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대표는 태극기부대를 염두에 둔 듯, “왜 똑같은 태극기를 들지 못하는가. 갈가리 찢긴 민심을 보면서 참담한 심정”이라며 “일본은 아직도 군국주의를 놓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왜 단합하고 분열하는가. 일본은 왜 사죄하지 않는가. 이 문제를 오늘 새기는 시간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 이날 대회에서 입국하지 못한 손형근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의장이 영상으로 3.1운동 100년 맞이 인사말을 보내왔다. [사진-통일뉴스 조정훈 기자]

이날 범국민대회는 이소선합창단, 615합창단, 416합창단 등으로 구성된 연합합창단이 부른 노래 ‘만주출정가’, ‘광야에서’, ‘잘가오 그대’ 등으로 어우러졌다. 그리고 10여 년 만에 고국을 방문한 재일한국민주통일연합(한통련) 관계자와 6.15해외측위원회, 6.15미국위원회, 6.15유럽위원회 인사 등을 비롯해 시민 5천여 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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