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8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2차 정상회담에서 합의에 이르지 못한 이유는 “제재 문제”를 둘러싼 이견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15분(한국시간 4시15분) 베트남 하노이 시내 JW 메리어트 호텔에서 개최한 기자회견에서 “지금 어떤 옵션들이 있으나 나는 어떤 옵션도 선택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기본적으로 그들은 전반적인 제재 해제를 원했으나 우리는 그렇게 할 수 없었다. 그들은 우리가 원하는 상당 부분을 비핵화 할 용의가 있었지만 우리는 그것을 위해 모든 제재를 포기할 수는 없었다”고 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비핵화 조치의) 시간과 순서에 대해서도 완전히 합의하지 못했다”고 추가했다. 핵 탄두와 탄도 미사일 관련 모든 시설이 포함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같은 미국의 요구에 북한이 ‘그렇다면 모든 제재를 해제해야 한다’고 맞서다가 결렬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바로 핵.미사일 실험을 재개할 수 있다는 지적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만찬에서 김 위원장이 나에게 핵.로켓 실험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나는 그를 믿는다. 그게 사실이기를 희망한다. 그 동안 우리는 대화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제재 강화에 대해서는 언급하고 싶지 않다”고 선을 그었으며, “군사연습은 비용 때문에 포기한 것”이라고 밝혀,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는 의도를 드러냈다.   

10년 간 자신의 변호사였던 마이클 코언이 27일(현지시간) 하원 청문회에서 ‘트럼프는 사기꾼이자 인종차별주의자’라고 비난한 데 대해서는 “거짓말”이라고 발끈했다. ‘코언 청문회에서 시선을 분산시키기 위해 북미정상회담을 활용했다’는 냉소적 평가를 의식한 것이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고 두 지도자가 만난 36시간 동안 더 많은 진전을 이뤘다”면서도 “불행하게도 우리는 최종적으로 미국에게 의미 있는 모든 것을 얻지 못했다. 우리는 김 위원장에게 더 많은 것을 요구했으나 그는 그렇게 할 준비가 되어 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나는 낙관적이다”라며 “나는 우리 팀이 수일 또는 수주 내에 만나서 일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우리 팀이 서로를 더 잘 알게 됐다. 무엇이 한계이고 도전인지에 대해 우리는 안다. 수일 또는 수주 내에 세계가 원하는 것을 궁극적으로 달성할 수 있게 진전을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나는 우리가 좀더 나갔으면 했으나, 두 지도자가 이틀 동안 만든 진전이 향후 우리가 정말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해줄 것이라는 데 매우 낙관적이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김 위원장 모두 그들이 이룩한 진전이 좋다고 느꼈지만 이 시점에서 더 큰 거래를 할 수 없었다. 나는 우리가 향후 수주 내에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희망한다”고 후속 협상 의지를 거듭 내비쳤다.

‘다음 회담이 잡혔는가’는 질문에, 트럼프 대통령은 “말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답했다. “조만간일 수도 있고 오래 걸릴 수도 있다”면서 “조만간 열리기를 희망한다”고 했다. 

▲ 김정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이 28일 작별 악수를 하는 모습. [사진출처-새라 샌더스 인스타그램]

한편, 새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하노이 정상회담이 끝나고 김 위원장에게 작별인사를 했다”면서 두 사람이 웃으며 악수하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추가,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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