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세계의 이목이 하노이로 쏠리고 있습니다. 하노이는 이미 극장도시가 되었습니다. ‘하노이 극장’에서 상영될 영화는 ‘2차 북미정상회담’입니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미국 대통령.

두 주인공이 하노이를 향해 출발하면서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습니다. 김 위원장은 23일 오후 평양에서 전용열차를 타고 출발했으며, 트럼프 대통령은 25일 오전 비행기 편으로 떠날 예정입니다. 그리하여 두 주인공은 27-28일 회담 하루 전인 26일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정상회담과 관련된 회담장, 숙소 그리고 국제미디어센터(IMC) 등 일체의 장소가 확정됐으며, 조연급들도 속속 하노이로 몰려들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의전과 경호를 담당하는 김창선 북한 국무위원회 부장과 대니얼 월시 미국 백악관 부비서실장이 진즉에 와 조율하고 있으며, 의제와 관련 김혁철 북한 미국담당 특별대표와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가 수차례 만나 ‘하노이 공동성명’ 초안 등을 협의하고 있습니다. 이를 취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3천여 명의 기자들이 집결할 것으로 보입니다.

분위기로 보면 흥행은 이미 성공적입니다. 21세기 초반 세기의 이벤트이니까요. 그런데 우리의 관심은 두 주인공의 협상 결과입니다. 하노이 극장에서 27-28일 상영되는 영화 ‘2차 북미정상회담’은 그 결말이 해피엔딩일까요? 새드엔딩(Sad Ending)일까요?

너무 조급해하지 맙시다. 이 영화는 지금 속편입니다. 아시다시피 지난해 6월 12일 싱가포르에서 1편이 나왔습니다. 그리고 두 나라의 적대관계가 70년이 넘었기에 이를 풀자면 적지 않은 세월이 필요할 것입니다. 대하소설적 성격을 갖기에 이 영화는 후속편이 계속 만들어질 것입니다. 극장을 달리하면서 3편, 4편이 제작될 공산이 크다는 것입니다.

이 영화 스토리의 ‘뻔한’ 결말은 ‘미국의 대북 안전보장 제공 대 북한의 한반도 완전한 비핵화 약속’을 맞바꿔. 한반도에 평화체제가 구축되고 양국은 수교를 하는 것입니다. 이 과정은 지난하고 다소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따라서 이번 하노이 극장에서의 이 영화가 해피엔딩으로 끝날 것인가, 새드엔딩으로 끝날 것인가 하고 묻기보다는, 어차피 마지막 결말은 몇 차례 후속 영화 제작 후에 나올 것이기에 이번 하노이 극장에서의 이 영화는 잘 될 것인가 안 될 것인가, 즉 두 주인공의 회담에서 성과가 있겠는가 아닌가로 묻는 게 더 현실적일 것입니다.

다소 감성적으로 표현한다면 이 영화는 잘 될 것이고, 또 두 주인공은 일정 성과를 낼 것이라는 점입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두 주인공 모두가 성과를 내야할 입장과 처지이기 때문입니다. 두 주인공의 이해관계가 일치한다는 것입니다.

북한은 미국과 적대관계를 해소하고 새로운 관계, 즉 평화적 관계를 맺는 것을 평생의 업으로 노려왔습니다. 핵을 만든 것도 그 때문이고, 핵을 포기하는 것도 그 때문입니다. 그 기회가 만들어진 것입니다. 북한의 평생의 업을 짊어진 김 위원장이 이 기회를 놓칠 리 없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 대통령이 극적으로 이룩한 이란과 쿠바와의 관계 개선을 사실상 휴지조각으로 만들었기에, 미국과 적대적인 유일한 나라 북한과의 관계 개선은 그의 정치생명 유지·연장의 유일한 기회로 됩니다. 나아가 성공적인 북한 카드로 재선을 노릴 수도 있는 것이지요.

개봉박두한 하노이 극장에서의 ‘2차 북미정상회담’ 영화가 성과적으로 끝나, 북미관계의 개선과 계속될 3차, 4차 정상회담의 모멘텀이 될 수 있을지 기대해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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