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의 수도 평양시를 가로지르는 보통강변에는 미국 정보수집함 ‘푸에블로호’가 전시되어 있다.
1968년 1월 23일 원산 인근 공해상에서 해양조사선으로 위장해 정보수집활동을 벌이다 북한군에 나포된 함정이다. 11개월에 걸친 북.미 교섭 끝에 승조원 82명은 석방됐으나, ‘푸에블로호’는 미국에 대한 승리의 상징으로 아직 북한에 남아 있다.
미국 공화당 소속 딕 체니 부통령의 보좌관이었던 로버트 웰스 예비역 해군 대령은 ‘푸에블로호 나포 51주년’인 23일(현지시간) <폭스뉴스> 기고를 통해, ‘2월말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과의 2차 정상회담에서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하라’고 트럼프 대통령에게 촉구했다.
웰스에 따르면, 1812년 영국과의 전쟁 이후 다른 나라에 나포된 미국 군함은 ‘푸에블로호’가 유일하다. 1812년 전쟁에 참가했던 ‘나이아가라함’에 게양된 깃발에는 “배를 포기하지 마라”는 구호가 새겨졌다고 상기시켰다.
미국 정부와 해군, 전직 승조원들이 끈질기게 푸에블로호 반환을 요구해왔으며, 도널드 그레그 전 주한 미국대사가 만났던 북한 당국자들도 적절한 고위급 협의를 거쳐 반환할 수 있다는 뜻을 내비쳤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북.미가 합의만 하면 현재 보통강변에 있는 ‘푸에블로호’를 서해를 거쳐 부산항까지 이동시킬 있다고 주장했다. “(푸에블로호의) 부산 도착은 남북관계와 북미외교 발전을 뒷받침하는 긍정적인 신호를 제공할 것이다.”
이 대형이벤트가 성사될 경우 관여할 것으로 보이는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는 해군 대장 출신이다.
조성렬 전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다가오는 2차 북미정상회담에서 “(푸에블로호 반환) 가능성이 있다”면서 “(북미 간) 적대관계 해소 차원에서 의미가 있다”고 지적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