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 발표를 하루 앞두고, 어떤 내용이 담길지 국내는 물론, 세계가 집중하고 있다. 2018년 올해 세 차례 남북 정상회담, 한 차례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 정세가 급변했다는 점에서, 2019년도 신년사도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2012년 집권 이후 지금까지 총 일곱 차례 신년사를 발표했다. 2012년을 제외하고 매년 육성으로 신년사를 읽어내려갔다.

김 위원장이 지금까지 발표한 신년사 중 남북관계를 살펴보면, 2012년은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망 이듬해라는 점에서, ‘조국통일’ 유훈을 철저히 관철하자고 강조했으며, 10.4선언 5돌이 되는 해를 고려해, “조국통일위업 수행에서 결정적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명박.박근혜 정부 시기 남북관계는 쉽게 풀릴 기미가 없었다.

이를 의식한 듯, 2013년 ‘거족적 통일애국 투쟁’, 2014년 ‘비방중상, 종복소동’ 중단 등 남북관계 개선 분위기 마련, 2015년 ‘자주, 통일, 대통로’를 통한 조국통일 숙원, 2016년 내외 반통일 세력의 도전과 방해책동을 물리칠 것, 2017년 ‘자주통일의 대통로’, ‘전민족적인 통일대회합’ 등 원론적인 대화 제의에만 그쳤다.

그러나 2018년 ‘자주통일의 돌파구’를 열고, ‘민족사에 특기할 사변적인 해로 빛내’며 ‘지금은 남북관계 개선을 진지하게 논의하고 출로를 과감하게 열어나가야 할 때’라고 밝혀, 10년 동안 막힌 남북관계가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는 계기가 됐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북측 대표단을 파견하겠다는 구체적 조치가 포함된 것.

김정은 위원장의 신년사를 미리 엿볼 수 있는 단서도 있다. 문재인 대통령에게 보내온 30일자 친서에 대해 김의겸 청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이어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올해 신년사에 남북관계 진전을 희망하는 의지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대외분야에서도, 2012년 중국, 러시아와 관계 발전, 2013년 아.태지역 열점 지역화, 2014년 핵전쟁에 대비한 자위적 힘, 2015년 미국의 대북적대정책 철회 촉구, 2016년 평화협정 체결 제안, 2017년 핵 무력을 주축으로 한 자위적 국방력, 선제공격능력 강화 등을 강조하다가, 2018년에는 “자주권과 이익을 침해하지 않는 한 핵무기를 사용하지 않고 위협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내 정치.군사적 면에서는 2012년 김정일 유훈관철, 2013년 김정일 애국주의 및 당 결속 강화, 2014년 당내 유일적 영도체계 확립 및 당의 순결성 보장, 2015년 사회주의 정치사상강국, 전군에 당의 유일적 영군체계 확립, 2016년 청년중시, 2017년 당 사업에서의 인민대중 제일주의 구현, 2018년 전당의 조직사상적 단결 및 혁명적 당풍 확립을 강조하는 내용이 담겼다.

경제분야에서는, 2012년 ‘함남의 불길’, 2013년 사회주의 증산경쟁, 2014년 전민과학기술인재화, 2015년 우리식 경제관리방법 확립, 2016년 우리식 경제관리 방법의 전면적 확립, 2017년 경제개발 5개년 전략, 2018년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 등이 주를 이뤘다.

사회분야에서는 2012년 체육열기, 2013년 사회문명국 및 21세기 문명개화기, 2014년 교육 개선, 2015년 사회주의 문명국 건설, 2016년 최상의 문명국, 2017년 문화분야 혁명적 앙양을 통한 문명강국 건설, 2018년 사회주의 문화 전면적 발전 요구 등을 밝혔다.

신년사에서 제시되던 구호도 다양했다.

2012년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받들어 2012년을 강성부흥의 전성기가 펼쳐지는 자랑찬 승리의 해로 빛내이자’, 2013년 ‘우주를 정복한 그 정신, 그 기백으로 경제강국 건설의 전환적 국면을 열어나가자’, 2014년 ‘승리의 신심 드높이 강성국가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비약의 불바람을 세차게 일으켜나가자’ 등이었다.

2015년 ‘모두다 백두의 혁명정신으로 최후승리를 앞당기기 위한 총공격전에 떨쳐나서자’, 2016년 ‘조선노동당 제7차대회가 열리는 올해에 강성국가 건설의 최전성기를 열어나가자’, 2017년 ‘자력자강의 위대한 동력으로 사회주의의 승리적 전진을 다그치자’, 2018년 ‘혁명적인 총공세로 사회주의 강국 건설의 모든 전선에서 새로운 승리를 쟁취하자’ 등이 제시됐다.

2012년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의> 공동사설로 신년사가 발표됐지만, 2013년 오전 9시 5분, 2014년 오전 8시 59분, 2015년 오전 9시 36분, 2016년 낮 12시 30분, 2017년 낮 12시 30분, 2018년 오전 9시 30분에 각각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조선중앙TV>를 통해 직접 육성으로 신년사를 발표했다.

하루 앞으로 다가온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신년사가 1일 오전 어떤 내용으로 발표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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