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30일 문재인 대통령에게 친서를 보내 연말 인사를 전하고 서울 방문 의지를 재확인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4시 20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룸에서 “북한 김정은 위원장은 오늘 문재인 대통령 앞으로 친서를 보내왔다”며 “김 위원장은 친서를 통해 2018년을 마감하는 따뜻한 인사를 전하고, 내년에도 남북의 두 정상이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함께 나가자는 뜻을 전했다”고 발표했다.

김의겸 대변인은 “남북 사이에 여러 소통 창구가 있다. 그 중에 한 창구를 통해서 전달해 왔다”면서 “친서를 받았으니 조만간 대통령의 답장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친서는 이날 오후 인편으로 전달됐다고 확인하고 “사람이 오간 것은 아니다”고 덧붙였다. 나아가 “답신에 대해서는 정해진 바 없다”고 답했다.

공개된 친서 사진에 따르면, 친서는 "대한민국 문재인인대통귀하" 제목 아래 "존경하는 문재인대통령각하, 평양에서의 우리의 상봉이 어제일같은데 벌써 100여일이나 지나 지금은 잊을수 없는 2018년도 다 저물어가는 때가 되었습니다...."라고 시작되며, 표지와 편지지에는 공화국 휘장이 각각 박혀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한 해에 3번씩이나 만나며 남북 사이의 오랜 대결구도를 뛰어넘는 실질적이고 과감한 조처를 이뤄냈고, 이를 통해 우리 민족을 군사적 긴장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벗어나게 했다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특히 “김 위원장은 두 정상이 평양에서 합의한 대로 올해 서울 방문이 실현되기를 고대했으나 이뤄지지 못한 것을 못내 아쉬워했다”면서 “김 위원장은 앞으로 상황을 주시하면서 서울을 방문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나타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연내 답방 가능성을 끝까지 점치기도 했지만 결국 친서로 마무리되고 내년 답방 의지만 확인된 셈.

김 대변인은 “김 위원장은 이어 2019년에도 문재인 대통령과 자주 만나 한반도 평화 번영을 위한 논의를 진척시키고 한반도 비핵화 문제도 함께 해결해 나갈 용의가 있음을 밝혔다”고 전했다.

그간 북미간 의제로 치부돼 온 ‘한반도 비핵화’ 의제를 남북 정상 사이의 주요 의제로 북측이 언급한 대목에 눈길이 쏠린다.

김 대변인은 친서는 A4용지로 2장 분량이라며 발표 내용은 친서를 “요약하고 의역했다”고 확인하고 “두 정상 간의 친서를 제가 그대로 전달하는 것이 외교 관례 의례에 어긋나기 때문에 직접 전달해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추가, 1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