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양에서 전국김치전시회가 열려, 북측 내 이름난 김치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재일 <조선신보>는 북측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가 주최하는 전국김치전시회가 11월 28일과 29일 려명거리의 요리축전장에서 진행돼, 전시회장은 이틀간 관계자들과 가정주부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고 11일 평양발로 보도했다.

▲ 평양에서 전국김치전시회가 열려 가정주부를 비롯한 수많은 시민들로 대성황을 이루었다. [사진-조선신보]

조선요리협회 중앙위원회 편집부 김금훈 부장(47살)은 “작년과 재작년에도 이곳 요리축전장에서는 여러 단위가 참가하는 경연이 진행되었는데 김치를 만드는 첫 공정으로부터 시작하여 익히고 심사하는 과정까지 약 한 달간에 걸쳐 진행되었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에 전국의 이름난 김치가 전시되고 시범출연이나 판매도 진행된 것은 처음”이라고 하면서 “전통적인 민족문화발전을 추동한 의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만족을 표시했다.

신문에 따르면, 이번 전시회는 성, 중앙기관 봉사부문, 인민봉사부문, 대외봉사부문, 평양시사회급양봉사부문, 각 도(직할시)급양봉사부문, 평양시여맹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되어 북측 내 각지에서 선발된 60여개 단체의 재능 있는 요리사들과 가정주부들이 참가했다.

▲ 전국김치전시회에 출품된 각종 김치들. [사진-조선신보]

전시회에는 이들이 만든 통배추김치와 동치미, 총각김치, 깍두기, 산갓김치, 보쌈김치, 석류김치, 감자김치, 콩나물김치, 푸초김치, 가지장김치, 단백초김치, 주름아욱김치, 붉은고추방울버섯설란화김치, 서해해산물어리김치를 비롯한 전국의 김치제품들이 출품되었다.

종합심사는 김치의 맛과 색, 모양 등과 함께 위생성, 그릇선택, 판매수량도 포함되었다.

대외봉사부문에서는 양각도국제호텔에 최우수단체상이 수여되고 재일동포들과 인연이 깊은 평양호텔은 1등을 하였으며, 이밖에 옥류관, 경흥관, 평양수산물백화점, 모란봉구역종합식당, 함경북도, 라선시를 비롯한 단체들의 김치제품과 김치가공기술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신문은 “시범출연이 호평리에 진행되었다”면서 “옥류관, 청류관 등의 요리사들은 시원하고 쩡하면서도 독특한 향기와 상쾌한 맛이 조화를 이루는 통배추김치와 동치미, 총각김치, 깍두기 등을 만들어 내놓았다”고 소개했다.

신문은 “이번 전시회는 특색 있는 민족음식의 하나이며 세계적인 건강식품인 김치가 전국적 범위에서 다양하게 발전하고 있으며 민족음식문화의 높은 수준을 잘 보여주었다”고 평했다.

▲ 함경북도의 김치제품들. [사진-조선신보]

신문은 이번 전국김치전시회에서 지방의 특색을 살린 전통김치들도 등장하였다며 특별히 소개했다.

실례로 함경북도에서는 통배추김치와 총각김치, 깍두기와 함께 자기 도를 대표하는 갓김치와 영채김치(山菜)를 특별히 전시하여 개성을 살린 것.

갓김치는 갓의 잎과 줄기로 담근 김치로서 절인 갓을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를 골고루 버무려 독에 무와 한 돌기씩 엇바꾸어 넣고 우거지를 덮어서 익히는데, 국물이 발그스럼한 고운 색을 내며 향긋한 냄새와 약간 매울사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김청길 함경북도 급양편의관리국 책임부원(51살)은 “갓김치는 현재 무산지방의 사람들이 즐겨먹으며 다양한 방법으로 만들고 있다”고 알린다.

영채김치도 함경북도의 특산의 하나. 배추과 냉이속에 속하는 한해살이 남새(채소)작물인 영채의 잎을 따서 소금에 절인 다음 파, 마늘, 생강, 고춧가루로 양념하여 만든 영채김치는 색이 누르스럼한데 맵고 상쾌한 맛을 내는 것이 특징.

신문은 “일명 영갈채김치라고도 불리는 영채김치는 역사적으로 함경도 사람들이 귀한 손님이 오면 밥반찬으로 내놓군하였다”면서 “예로부터 함경북도의 길주, 명천사람들이 잘 담그며 지금은 회령, 온성을 비롯한 산간지대들에서도 영채를 많이 재배하여 김치를 만들어 먹고 있다”고 알렸다.

함경북도 단체가 이번 전시회에서 최우수단체상을 받았다. 이유는 자기 도의 특색을 잘 살렸기 때문.

이외에도, 평안북도에서는 여러 가지 김치종류와 함께 자기 지방의 개성이 뚜렷한 도라지김치, 우레기식혜를 출품하여 많은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을 모았으며, 강원도에서는 동치미, 평안남도에서는 백김치를 출품한 것을 비롯하여 각 도에서 출품한 김치들이 특색을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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