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20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 이후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천해선 통일부 차관은 5일 “연내 답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 간 의지가 확고하다는 이유에서다.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이날 오후 서울 세종로 세종문화회관 세종홀에서 열린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주최 ‘2018 통일공감포럼’에 참석해 특강을 했다.

천해성 차관은 “9월 평양회담에서 김정은 위원장이 서울 답방하겠다고 명시적으로 약속했고, 그건 특별한 사정이 없다면 가급적이면 연내에 방문하는 것으로 의견교환 합의가 있었다”며 “시간이 많이 남지 않았다. 그러나 연내 답방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일부 언론에서 꾸준히 서울 남북정상회담 날짜를 찍어서 보도하는 데 대해 “사실이 아니다”라면서도 “시간이 얼마 안 남았다고 안되는 것은 아니다. 양 정상 간의 의지가 확고하기 때문에 (서울 답방이) 가능하다. 김정은 위원장께서 방문하는 상황이 있기 때문에, 여러 상황을 고려한 결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G20 정상회의 계기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김정은 위원장의 서울 답방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졌고, 연내 방문에 정부가 공을 들이고 있는 상황. 문재인 대통령을 시작으로 정부 고위인사들이 거듭 김 위원장의 결단을 촉구하고 있다.

천 차관은 “(서울) 남북정상회담이 열리게 되면, 제재 해제뿐 아니라 남북관계 발전에 대한 여러 사항들, 비핵화 평화정책 관련 사항들, 내년 초에 열릴 북.미 정상회담도 염두에 두는 등 말할 사항이 많다”고 서울 남북정상회담 의제를 내비쳤다.

천해성 차관은 대북제재로 남북경협이 진척을 보지 못하고 않지만, 정부가 남북경협을 준비하고 있는 자체가 비핵화에 도움이 된다고 피력했다.

“경제협력을 추진한다고 해서 분명 제한이 있기 때문에 본격적인 경제협력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렵”지만, “핵 문제 해결진전에 따라,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폐지되는 시점이 오면, 본격적으로 우리가 추진해야 하는 시점이 생길 수 있”기에 “지금부터 필요한 준비를 해야 한다”는 것.

오히려 이러한 정부의 남북경협 준비가 “비핵화의 진전을 이끌어내고 촉진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천해성 차관은 김정은 위원장의 최근 행보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올해 최근까지 김정은 위원장의 현지지도는 경제 분야 40회, 군사 분야 8회로 지난해와 다른 모습을 보인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과거 우리가 알고 있는 북한 최고지도자와 다른 실용적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며 “근래 <노동신문> 기사 비중을 보더라도, 주민들의 삶의 질을 강조하는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2020년이 되면 북한은 당 창건 75주년을 맞는데, 이때까지라도 경제 분야의 가시적 성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모습을 살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포럼은 원래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참석해 특강을 할 예정이었으나, 국회 남북경협특위에 참석해 천해성 차관이 대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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