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북측에 소나무재선충 방제약제 50t을 오는 29일 전달한다. 그리고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 소나무림에 대한 공동방제도 추진된다.

통일부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정부는 남북 산림병해충 방제협력을 위해 11월 29일 소나무재선충병 방제약제 50톤을 경의선 육로를 통해 북측 개성지역에 전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달되는 약제는 소나무재선충병 예방 및 솔껍질깍지벌레 방제에 사용되는 약제로서 유엔제재에 해당하지 않는 물자이다. 방제에 필요한 천공기 등 기자재는 북측이 준비한다. 앞서, 정부는 남북협력기금에서 14억 7백만 원을 산림병해충 방제 비용으로 결정한 바 있다.

임상섭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을 단장으로 정부 당국자와 산림전문가 등 15명으로 구성된 방북단은 29일 오전 8시 30분 군사분계선을 통과해, 오전 중 약제 인계인수작업을 진행한다.

그리고 개별 중식 후 오후에 개성시 왕건왕릉 주변의 소나무림에서 공동방제 및 실무협의를 진행할 계획이다. 향후 양묘장 현대화 및 산림보전.보호를 위한 협력방안도 논의된다.

남북은 지난 8월 금강산 지역의 산림 병해충 피해 현장을 점검했으며, 이번에는 개성 인근 소나무림 병해충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전문가 간 협의 및 공동방제를 진행한다.

산림병해충 방제약제 전달은 9월 평양공동선언과 10월 남북고위급회담, 제2차 남북산림협력 분과회담 등의 합의에 따른 것으로, △감염 시 소나무.잣나무가 100% 고사되는 피해의 특성, △북방수염하늘소를 매개로 한 피해지역 확산 우려, △11월부터 3월까지의 한정된 방제 시기 등을 고려해 추진됐다.

통일부는 “산림병해충 방제협력은 국경이 없는 산림병해충 확산을 방지함으로써, 남북 모두에게 호혜적인 사업으로, 남북이 협력하여 한반도 산림생태계를 보전한다는 측면에서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남북 간 산림병해충 방제협력은 지난 2007년 북측의 참나무시들음병 솔나방 방제협력을 요청하면서 시작됐다. 당시 남측은 남북협력기금에서 19억 원을 의결해, 4차에 걸쳐 인천항에서 남포항으로 솔나방.솔잎혹파리.잣나무넓적잎벌 방제약제 122t을 전달했다.

2015년에는 북측이 현대아산을 통해 병해충 피해지역 5천ha 중 피해가 심각한 지역 8백ha 우선 방제를 요청함에 따라, 방제약제 지원을 위해 3억 4천만 원을 남북협력기금에서 지원하기로 의결했다.  이어 1차로 전나무잎응애 시범 방제를 했지만, 2016년 남북관계 경색으로 사업이 종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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