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문화재연구소가 북한 만수대창작사가 모사한 고구려 고분벽화를 도록으로 엮어 발간했다.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최종덕)는 26일 보도자료를 통해,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의 역사적 배경과 문화유산 기록물로서의 가치를 새롭게 밝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을 발간했다”고 밝혔다.

▲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 [자료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에 수록된 모사도는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제작한 것으로, 안악 1.2.3호분, 강서대묘, 강서중묘, 진파리벽화분, 덕흥리벽화분, 호남리사신총 등 평양과 황해도 일대 주요 벽화무덤 15기 그림이 수록되어 있다.

그리고 장천 1호분, 무용총 등 종국 집안 지역 벽화무덤 6기가 포함됐다.

고구려 고분 벽화 모사는 일제강점기 고분 발굴 당시 석실 내부를 기록하는 수단으로 시작됐다. 북한의 모사도는 일제강점기에 제작된 모사도와 비교해 벽화의 박락과 오염 상태 등이 매우 사실적으로 기록되어 있으며, 모사의 복제가 거듭되는 과정에서 원본과 차이를 거의 느낄 수 없을 정도로 정교하다는 평가이다.

북한 만수대창작사 소속 화가들이 집체화 방식으로 제작했으며, 약 70년에 걸쳐 축적된 고구려 벽화 제작기법에 관한 연구 성과와 북한 조선화의 사실주의 화풍이 담겨 있다.

▲ 2000년대 제작된 ‘강서대묘’ 속 현무 모사도. 먹과 채색 안료를 사용해 붓으로 무수한 점을 찍어서 석벽의 거친 질감과 천여 년 시간 속에서 자연스럽게 퇴색된 벽화의 모습을 표현했다. [자료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 1990년대 촬영한 ‘각저총’ 씨름 벽화 사진(위)과 2000년대 제작된 모사도(아래). 중앙의 나무 부분을 비롯해 그림이 떨어져 나간 면적이 늘어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자료제공-국립문화재연구소]

국립문화재연구소는 한성백제박물관(관장 이인숙)과 2017년 교류협력 약정을 체결하고, 박물관이 소장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125점과 벽화 고분 모형 5건을 조사했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고분벽화 모사도 국내 최대 소장처로 1990년대와 2000년대 초 북한에서 제작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와 모형을 민족화해헙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와 개인 소장가로부터 기증받아 관리하고 있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북한의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는 남북 분단으로 인해 현장을 직접 가 볼 수 없는 우리에게 벽화의 최근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며 “도록의 발간은 세계문화유산인 고구려 고분벽화의 보존을 위한 남북 공동의 노력이 다시금 재개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북한 고구려 고분벽화 모사도』 도록은 국공립 도서관과 국내외 연구기관 등에 배포되며, 원문은 국립문화재연구소 문화유산연구지식포털(http://portal.nrich.go.kr)에서 누구나 열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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