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22일부터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강원도 철원 비무장지대(DMZ)에 도로를 연결한다. 1953년 정전협정 체결 이후 65년 만이고, 경의선과 동해선에 이어 또 하나의 남북 연결도로가 생기는 것이다.

21일 군 당국에 따르면, ‘판문점선언 이행을 위한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라, 남북은 강원도 철원 DMZ 내 화살머리고지 공동유해발굴을 위한 도로 건설을 22일부터 시작해 12월 말까지 진행한다.

경의선.동해선과 같이 남북을 오가는 민간인이 사용하는 도로가 아닌 유해발굴을 위한 전술도로 개념이지만, 남북 연결도로가 하나 더 생기는 셈이다.

‘군사분야 합의서’에 따르면, 남북은 10월 1일부터 이달 말까지 철원 화살머리고지 지역 지뢰를 제거하고, 공동유해발굴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시범적 공동유해발굴지역 내에 남북 간 12m 폭의 도로를 개설한다고 명시했다.

▲ 남북공동유해발굴 지역인 화살머리고지. [자료출처-국방부]

도로는 각각 비무장지대 각 측 경계선으로부터 군사분계선 방향으로 나가면서 지뢰제거 작업을 먼저 한 뒤, 군사분계선 상에 연결하도록 했다. 도로 개설은 12월 31일까지이다. 국방부는 공동유해발굴 전체 예산으로 21억 3천만 원을 책정했으며, 통일부는 도로 연결에 남북협력기금을 투입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북은 올해 말까지 도로 연결을 완료한 뒤, 2019년 2월 말까지 공동유해발굴단을 구성하고, 4월 1일부터 10월 31일까지 유해발굴을 진행한다. 화살머리고지에서 도로 개설 작업 중 18일 현재 총 9구의 유해가 발견됐다.

남북 공동유해발굴지역인 화살머리고지는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로 국군 유해 2백여 구를 포함해, 미군.프랑스군 등 총 3백여 구가 매장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