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이 남측 항공기가 직선으로 영공항로를 통과하는 새로운 국제항로 개설을 제안했다. ‘5.24조치’ 이전에 이용하던 동.서해 영공항로보다 북측 영토에 근접한 직선 항로를 새로 개설하자는 것이다. [자료제공-통일부]

북측이 남측 항공기가 직선으로 영공항로를 통과하는 새로운 국제항로 개설을 제안했다. ‘5.24조치’ 이전에 이용하던 동.서해 영공항로보다 북측 영토에 근접한 직선 항로를 새로 개설하자는 것이다.

남북은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항공 실무회의를 열었다.

통일부는 “금번 회의 시 북측은 남북 간 동.서해 국제항로 연결을 제안하였다”고 밝혔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오늘 북측이 제안한 동.서해 새로운 항로는 ‘5.24조치’ 이전에 이용한 항로를 보다 북측 지역 쪽으로 붙이는 항로”라며 “‘5.24조치’ 이전에도 북한 영공을 통과했지만, 다소 우회하는 방법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북측이 제시한 항로는 ‘5.24조치’ 이전에 이용한 항로보다 더 직선화하는 항로”라고 설명했다.

미주노선의 경우, ‘5.24조치’ 이전에는 우리 항공기가 북한 동해 영공을 통과하는 캄차카 항로를 이용했는데, 이보다 더 북측 영토에 근접한 직선 항로를 새로 개설하자는 것이다. 유럽 노선도, 서해 북극항로를 이용했는데, 이 또한 직선 항로로 바꾸자는 제안.

북측의 동.서해 새로운 국제항로 개설 제안이 받아들여질 경우, 북측은 국제협약에 따라 회당 80만 원의 이용료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남측 항공기는 ‘5.24조치’ 이전 절감된 연간 4백억 원의 유류비보다 더 부담이 줄게 되고, 미주.유럽 노선 비행시간도 더욱 단축되는 이점이 있다.

이 관계자는 “‘5.24조치’ 이전까지 이용한 항로도 북한 공역을 이용하는 것이었는데, 더 직선화하는 항로를 만들자는 것은 우리가 볼 때 흥미가 당기는 매력 있는 이야기”라고 말했다.

▲ 남북은 16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서 항공 실무회의를 열었다. [사진제공-통일부]

북측의 제안에 남측은 추후 항공당국 간 회담을 통해 계속 논의하자고 제의했다. 북한의 제안을 선뜻 받아들이기에는 ‘5.24조치’가 여전히 유효하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와도 맞물려 있다는 판단에서다.

통일부는 “남북은 항공당국 간 최초의 회의로서 의미가 있음을 공감하였다”며 “향후 남북은 항공분야 전반에 대한 협력문제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가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이번 남북 항공 실무회의에는 남측 손명수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 등 5명과 북측 리영선 민용항공총국 부총국장 등 5명이 마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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