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 휴전 협정체결을 한달여 앞둔 지난 53년 6월 미(美) 해병대의 무차별 총기 난사로 수족이 절단되고 두눈을 잃은 반공포로들이 미 행정부를 상대로 손해배상청구를 준비 중이다.

3일 대한반공귀순상이자회 박재만(72) 회장은 ` 53년 6월 18일 미 해병대가 이승만 대통령의 반공포로 석방에 관한 특명에 따라 수용소를 탈출하는 반공포로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가해 경기도 부평 수용소에서만 40명이 사망하고 93명이 부상했다`면서 그같이 밝혔다.

박 회장은 `52년 3월 수천명의 반공포로들이 친북포로들과 분리돼 거제도에서 ▲경기 부평 ▲전남 광주 ▲경남 마산 ▲부산 동래 ▲충남 논산 등에 분산 수용됐다`면서 `미 해병대의 무차별 난사는 부평 뿐만 아니라 전 수용소에서 자행돼 최소 4백여명이 죽었다`고 주장했다.

그는 `지난 5월 중순께 스티븐 보즈워스 주한 미대사 앞으로 이에 대한 미국의 사과와 함께 인도적 차원에서의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탄원서를 보냈으나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1차로 당시 미 해병대의 총격으로 수족이 절단된 121명의 반공포로가 미행정부를 대상으로 배상 청구를 준비 중이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제네바 협정은 비무장 포로에 대해서는 총기를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규정하고 있으나 미군은 이를 지키지 않았다`고 강조하고 `미군이 공산주의를 버리고 자유민주주의를 선택한 반공포로들에게 총질을 가한 것은 용서할 수 없는 만행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미 해병대의 총격으로 자신도 좌우 하퇴부 골절상을 당해 철심을 박은 상태라면서 부상자 명단 20명과 관련 사진을 주한 미대사에 전달했다고 덧붙였다. (연합2000/1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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