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이 12월 예정된 연합공중훈련인 ‘비질런트 에이스’를 유예(suspend, 중단)하기로 했다고 미국 국방부가 19일(이하 현지시간) 밝혔다. 

다가오는 제2차 북미정상회담에 우호적인 환경을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올해 2월 평창 동계올림픽 계기에 ‘키리졸브/독수리 군사연습’을 연기함으로써, ‘6.12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개최를 이끌어낸 바 있다. 정상회담 이후에는 ‘을지프리덤가디언’과 2개의 한미 해병대 연합훈련이 유예됐다.  

20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데이나 화이트 미국 국방부 대변인은 이메일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 확대국방장관회의에 참석 중인 한.미 국방장관이 “외교적 과정을 지속할 모든 기회를 주기 위해” 군사훈련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매티스 미국 국방장관이 “현재로서는 더 이상 군사연습을 유예할 계획이 없다”고 밝힌 지 2개월만이다. 

지난해 12월 초에 열린 ‘비질런트 에이스’ 훈련에는 ‘F-22 랩터’ 6대와 ‘F-35 라이트닝 Ⅱ’ 18대를 포함해 한.미 항공기 230대와 미군 1만 2천여명이 참가했다. 대대적인 ‘적 침투 및 정밀타격훈련’이 실시되어 한반도 정세를 긴장으로 몰고간 바 있다.

20일자 워싱턴발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국 정부 고위당국자가 19일 몇몇 기자들과 만나 제2차 북미정상회담 연내 개최 가능성이 낮다며 “회담은 내년 1월 1일 이후 어느 때에 열릴 것 같다”고 말했다. 

북.미 간 물밑조율이 난항 중임을 반영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평양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만나 2차 정상회담 준비를 위한 실무협상을 조기에 개최하기로 합의했으나, 아직 성사되지 않고 있다. 

(수정,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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