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가 탈북민 출신인 김명성 <조선일보> 기자의 5차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불허한 데 대해,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의 사과를 촉구했다.

통일부 출입기자단은 15일 입장문을 발표, “통일부가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15일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고 주장했다. 입장문에는 출입기자 77명(55개사) 중 76명(54개사)이 동참했다.

통일부가 김 기자에 대한 취재 불허를 두고, 먼저 북한의 입장을 고려했다는 취지의 설명에, “북한이 과거 입맛에 맞지 않는 남측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남측지역에서 진행되는 남북회담에 통일부가 선제적으로 특정 기자를 배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라고 일갈했다.

특히, “더구나 통일부는 탈북민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야 할 부처인데,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차별을 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또한, 통일부가 통일부 출입기자단과 상의도 없이 불허 결정을 내린 데 대해서는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김 기자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 정작 우리 정부에 의해 직업 활동의 자유가 제한됐다”며 “조명균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기자단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했다.

[입장문] 통일부의 탈북민 기자 취재 제한은 부당하다

통일부가 탈북민 출신 조선일보 김명성 기자의 15일 남북고위급회담 취재를 일방적으로 배제한 것은 부당하다.

통일부 기자단은 협소한 판문점에서 회담이 진행되는 상황을 고려해 김 기자를 포함한 4명의 공동취재단을 구성해 취재할 예정이었지만, 통일부는 김 기자만 문제삼아 취재단에서 제외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이라는 상황, 남북고위급회담의 여러 가지 상황을 감안한 판단"이라고 김 기자의 취재를 불허한 이유를 설명했다.

통일부 백태현 대변인은 "북측이 (탈북민 기자의 취재를) 인지할 수밖에 없지 않느냐"라며 "회담에 집중해야 되는데 다른 상황으로 (전개될 수 있는) 그런 우려를 한 것"이라고 했다.

북한이 탈북민 기자의 취재에 문제를 제기해 고위급회담이 정상적으로 진행되지 않는 상황을 우려했다는 것이다.

북한이 과거 입맛에 맞지 않는 남측 취재진의 방북을 불허한 경우는 있었다.

하지만 남측 지역에서 진행되는 남북회담에 통일부가 선제적으로 특정 기자를 배제한 것은 전례가 없는 일이다.

북한이 탈북민에 대한 불편한 시각을 바탕으로 김 기자의 취재에 반발할 수도 있다.

그러나 그런 상황이 벌어진다면 통일부가 '탈북민도 대한민국 국민이다. 취재진의 출신을 문제 삼는 것은 북측의 월권'이라고 부당함을 지적하면 될 일이지 정당한 취재 활동을 막은 것은 납득할 수 없다.

더구나 통일부는 탈북민의 권리 보호에 앞장서야 할 부처인데, 탈북민이라는 이유로 오히려 차별을 한 상황이라는 점에서 더욱 우려스럽다.

김명성 기자는 2013년부터 통일부를 취재해 왔으며, 통일부 기자단이 정한 규정에 따라 고위급회담 공동취재단에 포함됐다.

누가 기자단을 대표해 취재를 할지를 정하는 것은 기자단의 권한이다. 그럼에도 통일부가 사전에 한 마디 상의도 없이 김 기자를 제외한 것은 언론의 자유에 대한 심각한 침해다.

김 기자는 자유를 찾아 대한민국 국민이 됐는데 정작 우리 정부에 의해 직업 활동의 자유가 제한됐다.

조명균 장관은 이번 사태에 대해 기자단에 사과하고 재발방지를 약속할 것을 요구한다.

2018년 10월 15일

통일부 출입기자단 (50개사 77명 중 49개사 76명 동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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