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5일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리고 있다.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 위원장이 회의에 앞서 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9월 평양 공동선언 이후 남북 고위급회담이 15일 열리고 있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르기 이행하자고 입을 모았다.

제5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5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열렸다. 오전 전체회의는 약 56분 간 열렸다.

본회의에 앞서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모두발언에서 “자주 뵙다보니까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다”며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참 너무 다행스럽다. 우리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분들이 지켜볼 때 흐뭇하겠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우리가 만난 뒤로 9일이 됐다”며 “현재 평화 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 최근에 북과 남 사이에 회담과 접촉이 잦아지고 그렇게 됐는데 우리가 좀 더 심화시켜 보면 단순히 만나는 횟수만 늘어나는 회담과 접촉이 되면 안 되겠다”고 화답했다.

그리고 “중요하게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우리가 협의 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서 구체적으로 일정도 확정하고 의제들도 확정하고. 그래서 오늘 이 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온 겨레 또 세계 인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고 말했다.

조명균 수석대표도 “우리가 요새 만나는 게 빠른 속도로 봐야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 방도를 오늘 또 빠르게 합의를 봐서 지켜보는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을 보면서 흐뭇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 모두발언을 하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조명균 : 우리 위원장님하고는 지난번 평양정상회담 때 그리고 그 뒤에 또 10월초에 10.4 선언 11주년 공동행사 때 보고 그때 제가 잠깐 말씀드렸습니다만 자주 뵙다보니까 이제 이웃 같고 이렇게 만나는 게 일상 같습니다. 남북관계가 발전하는 게 아주 참 너무 다행스럽다. 우리 북과 남, 남과 북의 모든 분들이 지켜볼 때 흐뭇하겠다하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 리선권 : 평양에서 10.4 선언 발표 11돌 기념 민족통일대회를 계기로 우리가 만난 뒤로 9일이 됐습니다. 아까 내려오는데 기자선생이 말하던데 9일됐습니다. 그 9자라는 숫자를 가만히 생각해보면 과연 짧았는지 길었는지 그 기간이. 옛날 같으면 빛속도의 못지않을 정도로 짧았다고 볼 수 있겠는데 현재 평화번영과 통일을 바라는 민족의 강렬한 열망에 비춰볼 때 9일은 짧지 않았다는 것, 그렇게 생각됩니다.

또 9자라는 걸 생각해보니까 9월 평양공동선언. 9월 평양공동선언에 대해서 생각하면 남측 대표선생들도 그러하고 우리도 그러하고 백두산정이 생각납니다. 아~ 그 날씨가 참 좋았는데. 북남 수뇌분들이 민족의 열망을 담아서 두 손을 번쩍 잡고 꼭 잡고 번쩍 들어서 할 때 그 하늘. 무슨 파란 물감 풀어놓은 것처럼 가없이 푸른데 그 구름 한 점 없지 않습니까.

역시 이 평화번영과 민족의 통일을 위한 이 문제가 앞으로 그 어떤 곡절도 없이 그 어떤 세력 그 어떤 힘도 가로막지 못하겠구나. 가없이 푸른 하늘을 통해서 제가 그걸 느꼈습니다.

그리고 9월 평양공동선언 나왔는데. 일상사처럼 이제는 회담이 느껴진단 말입니다. 이렇게 와서 정말 계기 때마다 만나고 또 만나서 흉금을 터놓고 민족사를 논하고. 오늘 회담도 보면 그렇습니다. 최근에 북과 남 사이에 회담과 접촉이 잦아지고 그렇게 됐는데 우리가 좀 더 심화시켜 보면 단순히 만나는 횟수만 늘어나는 회담과 접촉이 되면 안 되겠구나. 또 기자선생들 앞에서 우리 회담도 하고 접촉도 한다는 그런 순수한 여론 효과나 노리는 그런 게 되면 안 되겠구나. 실질적인 결과물을 만드는 민족 앞에 유익한 회담과 접촉이 되어야겠구나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북과 남 사이에 지난 시기에는 하도 오래간만에 만나보니까 서먹서먹하고 또 내재되어있던 불신 때문에 바라보는 눈도 곱지 않았지만, 지금은 자주 이렇게 만나기 때문에 흉금을 터놓고 민족 앞에 제기되는 문제들을 토론할 수 있고 보다 중요하게는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기 위한 구체적인 사안들을 우리가 협의 확정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면에서 이야기하면 오늘 회담도 같습니다. 오늘 회담도 10.4선언 계기 때 평양에서 화상, 구두로 협의한 문제들입니다. 오늘 이 자리에서 만나서 구체적으로 일정도 확정하고 의제들도 확정하고. 그래서 오늘 이 고위급회담을 지켜보는 온 겨레 또 세계 인민들에게 좋은 소식을 알려주자고 그렇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 모두발언을 하는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조명균 : 리 위원장께서 하신 말씀이 제가 드리려던 말씀을 거의 그대로 똑같이 하셔서 제가 반복해서 같은 얘기를 다시 하지 않겠습니다. 다만 그때도 일단은 저희가 지난 10.4 선언 계기 11주년 기념공동행사 할 때 우리 북측으로서는 굉장히 짧은 준비 기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완벽하게 준비해서 우리 대표단들에게 아주 성의 있는 진심어린 배려를 해주신 것에 대해서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그리고 말씀하신 것처럼 1차적인 논의가 그때 있었고 말씀하신 것처럼 또 시간이라는 것이 상당히 아주 우리가 요새 만나는 게 빠른 속도로 봐야하는 측면이 있는 만큼 9월 평양공동선언을 빠른 속도로 이행해나갈 수 있는 구체적이고 실천적 방도를 오늘 또 빠르게 합의를 봐서 지켜보는 모든 분들이 그런 것을 보면서 흐뭇해하실 수 있도록 노력해야 되겠다 생각합니다. 
    
□ 리선권 : 오늘 회담이 그저 기자 선생이 궁금해 했는데. 오늘 고위급회담의 주제라고 할까 양상이랄까. 철저하게 뜻과 실천을 합치는 회담이고 또 마음과 힘을 합쳐서 북남관계의 전반적인 관계개선을 밀고나갈 뿐만 아니라 9월 평양공동선언을 이행하는 과정이 곧 조선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이룩하는 그런 직접적 계기로 되게 하자는데 목적을 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오늘 회담이 잘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 조명균 : 네. 저희도 같은 마음으로 왔습니다. 회담을 시작할까요?
    
□ 리선권 : 네.

남북은 9월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해 우선, 현재 중단된 철도 현대화를 위한 공동조사사업을 논의한다. 하지만 철도 현대화 사업을 위한 공동조사는 유엔사의 벽에 막혀 진척을 보지 못해, 유엔사 설득이 관건이다.

이 밖에도 북측 삼지연관현악단의 남측 공연, 2032년 올림픽 공동개최 유치, 12월 말 대고려전 북측 유물 전시, 이산가족상봉 등을 위한 실무협의도 다뤄질 것으로 보인다.

5차 고위급회담에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북측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주하고 있다.

▲ 5차 고위급회담에 남측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김정렬 국토교통부 2차관,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 안문현 국무조정실 심의관, 북측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원길우 체육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주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을 향하고 있는 북측 대표단.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북측 전종수 조평통 부위원장이 이날 회담장에 모습을 보였다. 전종수 부위원장은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북측 소장을 맡고 있어,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소장회의도 병행해서 열리고 있다.

남북은 오전 11시 35분 수석대표 접촉을 하고 있으며, 이와 별도로 오전 11시 30분부터 천해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남측 소장과 전종수 북측 소장이 실무접촉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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