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성공단 정배수장이 전면중단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개성시민들에게 매일 1만 5천 t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 사진은 개성공단 설립 당시 정배수장 모습. [자료사진-통일뉴스]

개성공단 정배수장이 전면중단 이후 2년 7개월 만에 가동되고 있는 것으로 뒤늦게 확인됐다. 개성시민들에게 매일 1만 5천 t의 물이 공급되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10일 오전 정례브리핑에서 “판문점선언 합의에 따라서 남북공동연락사무소가 9월 14일 개소했다”며 “거기 맞춰서 정배수장 시설도 일부 개.보수가 진행됐다. 그에 따라서 물도 공급이 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2016년 2월 박근혜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 조치를 한 뒤, 2년 7개월 만인 지난 9월부터 정배수장이 가동 중인 상황.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사용을 위해 가동됐으며, 개성시민들에도 물이 공급되기 시작했다는 설명이다.

개성공단에 공급된 물은 공단에서 약 17km 떨어진 월고저수지에서 끌어온다. 개성공단에서 가장 높은 해발 110m에 있는 정배수장에서 매일 6만 t의 정수를 생산해 개성공단에 4만5천 t, 개성시에 1만5천 t을 공급해 왔다.

현재 개성공단 전면중단으로 약 1만7천 t의 물을 생산해 이 중 1~2천 t이 남북연락사무소와 관련 시설에 쓰이고, 나머지가 개성시민들에게 공급되고 있다.

▲ 개성공단과 개성시 취수원인 월고저수지. [사진출처-개성공업지구지원재단]

백 대변인은 “월고저수지는 그동안 개성시민들의 취수원으로 이용돼 왔었고, 현재도 활용되고 있다”며 “개성시 주민들이 생활용수를 개성공단 내의 정배수장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도적인 차원도 고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개성공단 내 정배수장 가동이 개성공단 재개와 연관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는 “개성공단 재가동하고는 무관하다”며 “평양선언에도 있었듯이 조건이 되는 데 따라서 개성공단과 금강산은 정상화하는 것으로 그렇게 되어있다. 그래서 관련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대북제재 저촉 여부에 대해서도 “연락사무소에 대한 물자, 장비, 전력공급 및 관련 시설물들의 활용은 연락사무소의 원활한 운영과 인원들의 편의를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며 “북한에 경제적 이익을 주는 것이 아니다. 제재의 목적을 훼손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정배수장 가동을 위한 전기료, 투입약품, 인건비 등으로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운영비가 늘어날 가능성은 있지만, 유의미한 비용 증가가 아니며, 북측에도 비용이 지급되지 않는다는 것.

그러면서 “공동연락사무소를 통해 남북 간의 상시적인 소통체계를 유지함으로써 비핵화 협상을 촉진하는 데도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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