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용정 / ‘통일뉴스 백두대간종주대’ 대장
일자: 2018년 9월 9일(일요 당일 산행) 구간: 안생달~작은차갓재~황장산~감투봉~황장재~치마바위~벌재 산행거리: 8.4km (접속구간 1.3km 포함) 산행시간: 5시간 44분 (식사 및 휴식시간 포함) 산행인원: 9명 |
유난히도 더웠던 올 여름의 끝자락, 초가을의 길목에서 이름도 정겨운 안생달 마을에 다시 왔다. 이번 구간은 작은 차갓재부터 월악산 권역의 끝자락 벌재까지이다. 지난번에 이어 다시 이 마을에 오니 낯설지 않고 반갑게 느껴진다.
버스에서 내리니 마을 청년이 오미자차를 한잔씩 권하면서 오미자차와 와인을 팔고 있다. 새콤 달달한 오미자차를 한잔 얻어 마시고 김태현 선배님은 오미자와인 두 병을 구입해 배낭에 챙겨 넣는다.
마을길을 따라 조금 올라 오미자 와인동굴 카페 앞에서 출발에 앞서 단체 사진을 찍기 위해 서 있는데 옆 계곡에서는 물소리가 시원하게 들린다.
몸을 푸는 기분으로 1.3km를 쉬엄쉬엄 오르니 어느덧 작은 차갓재에 도착, 잠시 숨을 고르고 황장산을 향해 출발 한다. 시작 길은 편안한 기분이 들게 하는 소나무 숲길이다.
황장산은 궁궐을 짓는데 쓰이는 소나무가 많아 조선 숙종 때 봉산으로 지정하여 그 이후 벌목을 금지했으나 일제시대를 거치며 남벌을 하여 이제는 아름드리 황장목은 다 없어져 버렸으니 안타깝기 그지없다.
황장산 등산로는 암릉과 바위가 많아 위험하고 밧줄을 잡아야 하는 곳이 많았는데 이제는 계단을 설치해 놓아 산길이 편안해졌다.
조망이 좋은 묏등바위로 오르면서 오른쪽을 보면 대미산과 황장산 사이에 자리 잡은 안생달 마을이 정겹게 보인다.
황장산 오르기 전 도착한 전망대는 소나무와 바위가 어우러져 멋진 풍경을 선사하고 멀리는 월악산 영봉이, 단양의 도락산은 지척으로 보인다. 가히 주위 풍광이 일품이다.
황장산을 내려와 약간의 스릴이 느껴지는 칼날능선을 거쳐 감투봉에 오른다. 바닥만 바라보며 무심히 길을 걷다보면 오른쪽으로 바위로 올라야 하는 감투봉은 지나치기 쉬운 곳이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계속 이어지는 아기자기한 암릉길에 구절초가 보이기 시작한다. 구절초를 보면 문의에서 구절초 농사짓는 정규원 대원 부부가 생각난다. 아마 다음 구간부터는 많은 구절초가 보일 것이다.
황장산은 바위와 소나무 어우러져 절경을 이루고 사방으로 시원하게 조망이 트여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산행을 하게 되는 곳이다. 특히 산행 내내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면 독특하게 솟은 천주산과 그 오른편의 공덕산이 계속 눈길을 잡아끈다.
천주산은 특이하게 생겨서 멀리서 보아도 천주산임을 금방 알아볼 수 있다. 몇 년 전에 왔을 때도 천주산에 꼭 한번 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직도 가지 못하고 있다.
드디어 오늘의 하이라이트 치마바위에 도착했다. 치마바위는 멀리서 보면 치마처럼 펼쳐 있어서 치마바위라 하는데 10여명이 쉬기에 적당한 자리와 주위 조망을 시원하게 조망할 수 있어서 여유롭게 쉬어 가기로 한다.
벌재에 도착하니 산행 중 만난 광주 나사모산악회에서 막걸리를 권해 두부김치를 곁들여 다들 맛있게 한잔씩 한다. 이 자리를 빌려 나사모산악회에 감사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