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길에 오른 방북단 150여 명이 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했다. 출발에 앞서 공군 수송기 앞에서 기념사진을 찍는 방북단. 이들은 1시간 뒤 평양에 도착했다.[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방북길에 오른 방북단 150여 명이 4일 오전 평양으로 향했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 등을 대표단으로 한 방북단은 이날 오전 8시 20분경 공군 수송기 3대에 나눠타고 성남 서울공항을 출발, 서해 직항로를 통해 약 1시간 뒤 평양국제비행장에 도착한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평양 고려호텔에 여장을 푼 뒤, 오후 1시부터 고려호텔 점심 식사가 예정되어 있다.

이어 오후 3시부터 평양 과학기술전당을 참관한 뒤, 오후 5시부터 평양대극장에서 환영공연을 관람하고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리는 환영만찬에 참석한다.

10.4선언 민족통일대회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지은희 정의기억재단 전 이사장, 이창복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상임대표의장 등 6명으로 대표단이 구성됐다.

방북단은 정부 대표단 30명과 국회의원 20명, 정세현, 이재정, 이종석 전 통일부 장관을 비롯해 노무현재단, 6.15남측위,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민화협),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북민협), 7대 종단 대표, 한국노동조합총연맹,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보수단체로 구성된 범시민사회단체연합 등 민간 90여 명이다.

이 중 6.15남측위는 이창복 상임대표의장, 한충목 상임대표, 최진미 6.15여성본부 상임대표, 이성경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사무총장, 엄미경 민주노동조합총연맹 부위원장, 김기형 6.15농민본부 상임대표, 조창익 6.15교육본부 상임대표, 황철하 6.15경남본부 집행위원장, 최은아 6.15사무처장 등 9명이다.

출발에 앞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평화를 다지고 번영의 길을 열었던 10·4선언 정신을 담고서 평양에 방문하게 된다”며 “당국뿐만 아니라 국회 정당 지자체 민간단체들과 함께 가서 남북 간 화해협력과 남북 평화를 더 확고하게 다질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어놓고 오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평양 체류 기간 남북 당국 간 협의가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데 대해, 조 장관은 “평양공동선언을 속도감 있게 이행할 수 있는 그런 계기를 만들겠다”며 “평양공동선언 이행을 위한 여러 가지 회담 일정이라든가 후속 사업들의 기본 방향에 대해서 논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 방북단 대표단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 원혜영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거돈 부산시장 등이 4일 오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해 수송기로 향하고 있다. [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이해찬 노무현재단 이사장도 “노무현 대통령과 김정일 위원장이 합의한 사항들을 충실히 이행할 것을 서로 간에 논의하는 그런 자리가 될 것”이라며 “앞으로 남북관계가 대립구조에서 평화 공존 구도로 갈 수 있도록 서로 충분히 소통하고 대화하는 그런 자리를 만들어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남북국회회담 성사와 관련,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다시 만날 것이라고 기대하며, “가능한 금년 내에 양측 국회가 교류할 수 있도록 이번에도 가서 말씀드리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번 방북단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가 동행했다. 노 씨는 “11년 전에 주역을 하셨던 두 분 모두 세상에 안 계시고 뜻은 계속 기려야 하겠기에 사실은 좀 아쉽고 무거운 마음을 안고 행사를 치르러 간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리고 노무현 대통령이 살아 있다면, “사실 역사적인 전환기에 접어들었다고 보인다. 아주 정말 놓치지 말아야 할 기회가 이렇게 만들어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싶다”며 “무엇보다도 많은 분들의 노력, 특히 문재인 대통령님의 헌신적인 노력에 아주 고마워하실 것”이라고 말했다.

▲ 이번 방북단에는 고 노무현 대통령의 아들 건호 씨(맨 왼쪽)가 동행한다. [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 출발에 앞서 문성근 씨가 방북 등록을 하고 있다. [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이번 방북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면담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면담 성사는 불투명하다.

조 장관은 “일정상으로는 예정된 것은 없다. 평양에 가봐야 알겠다”고 말을 아꼈다. 이 이사장은 “민간 부분으로 우리가 방문하는 것이기 때문에, 정부 당국자 관계에 시간을 배려 안 하고 북쪽에서도 민간 쪽을 담당하는 그런 쪽 하고 많은 자리를 같이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0.4선언 11주년 민족통일대회는 오는 5일 오전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열린다. 이어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만수대창작사, 만경대학생소년궁전 등을 참관하고, 5.1경기장에서 대집단체조 및 예술공연 ‘빛나는 조국’을 관람한 뒤, 합동만찬에 참석한다.

6일 중앙식물원을 참관한 뒤, 평양국제비행장을 거쳐 낮 12시 20분경 성남 서울공항으로 귀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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