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럼프 미 대통령이 25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사진출처-백악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이하 현지시간) 유엔총회 연설에서 “우리는 전쟁의 유령을 평화를 위한 대담하고 새로운 추진(push)으로 대체하기 위해 북한과 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에 대한 “완전파괴”를 위협했던 1년 전 유엔총회 연설 때와 완전히 달라진 북미관계를 반영한 것이다. 70년 가까운 한반도의 전쟁상태를 끝내는 ‘종전선언’을 출발점으로 삼아, 정전협정을 평화협정을 대체하자는 남북의 요구에 호응하는 발언으로도 보인다. 

트럼프 대통령은 “6월에 나는 싱가포르에 가서 북한 지도자 김정은 위원장과 직접 만났다”면서 “우리는 매우 생산적인 대화와 만남을 가졌고 한반도 비핵화 추구가 양국에 이익이라는 데 합의했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그 만남 이후 우리는 그 직전에는 거의 상상할 수 없었던 많은 고무적인 조치들을 이미 목격했다”고 말했다. “미사일과 로켓이 더 이상 어느 쪽으로도 날아다니지 않는다. 핵실험도 멈췄다. 일부 군사시설들은 이미 해체됐다. 우리의 억류자들이 석방됐다. 약속한 대로 사망한 영웅들의 유해가 집으로 돌아와 미국땅에서 잠들어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야 할 일이 많이 남아 있지만, 나는 김 위원장의 용기와 그가 취한 조치들에 감사하고 싶다”고 밝혔다. 다만 “비핵화가 일어날 때까지 제재는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에게도 “특별한 감사”를 표시했다. 

이에 앞서, 24일 문재인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너무 머지않은 미래에” 제2차 북미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와 형식은 비슷하나 장소는 다를 것이라고 밝혔다.  

<NHK>는 리용호 북한 외무상이 25일(현지시간) 뉴욕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29일 유엔총회에서 연설할 예정이다. 지난 1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유엔총회 계기에 리 외무상과 만나자는 초청장을 보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사람이 만나면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과 제2차 북미정상회담 문제가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추가,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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