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백두산 천지를 배경으로 김정은 국무위원장 부부와 남측 수행원들이 '하트' 포즈를 취했다. [사진 -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우리 특별수행단의 요청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습니다. 그 사진이 공개가 됐는지 모르겠는데, 김정은 위원장이 하트로 모양을 하고, 리설주 여사는 옆에서 손으로 떠받드는 그런 장면으로 사진을 찍었습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이 21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정례브리핑에서 밝힌 평양 남북정상회담 뒷이야기 중 눈길을 끈 대목이 있었지만 정작 공개되지 않았던 사진이 23일 공개됐다.

곁에서 지켜본 백낙청 서울대 명예교수는 “이 장면을 남쪽 사람들이 보면 놀라워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고.

남측 특별수행원들과 나란히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손으로 하트 모양을 그렸고, 리설주 여사가 손으로 이를 떠받치고 있다.

▲ 사진을 확대해 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하트를 리설주 여사가 떠받치는 모양새다. [사진 - 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김의겸 대변인은 “사진 찍고 나서 김정은 위원장이 저한테 “이게 어떻게 하는 겁니까?”라고 물었다. 제가 하트 만드는 방법을 알려줬더니 “이게 나는 모양이 안 나옵니다” 그렇게 이야기했다“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북측이 삼지연초대소에 문재인 대통령과 남측 일행이 “하루 더 머물 수 있도록 준비했고, 우리 쪽에 제안하기도 한 것으로 제가 알고 있다. 그런데 우리 쪽 사정으로 그 제안은 받아들이지 못하고 돌아온 것”이라고 전했다.

김 대변인은 “원래 우리 쪽에서는 2박3일을 생각했던 것이고, 북쪽에서는 그런 어떻게 보면 호의를 가지고 혹시라도 더 머물 것을, 손님을 맞이하는 입장에서 여러 가지 상황과 사정에 대해서 대비를 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2007년 노무현 대통령 방북 당시에도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노 대통령과의 회담 과정에서 하룻 밤 더 묵어가라고 즉석 제안했지만 예정된 일정 대로 돌아온 적이 있다.

평양 정상회담은 18~20일 2박3일 일정으로 막을 내렸지만 5.1경기장에서의 문 대통령의 연설과 백두산 방문의 여운은 숱한 뒷이야기들을 낳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23~27일 3박5일 일정으로 유엔총회가 열리는 뉴욕을 방문, 24일 오후(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만나 평양 남북정상회담 결과를 협의하고, 26일 오후 2시께(현지시간)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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