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숙 여사가 리설주 여사와 함께 18일 오후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둘러봤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18일 오후 3시 45분부터 5시 45분까지 두시간 동안 세 번째 남북정상회담의 첫째날 1차 회담이 평양시 중구역 창광거리에 있는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진행됐다.

회담이 열리는 동안 김정숙 여사는 옥류아동병원과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을 방문해 리설주 여사와 함께 참관하고 오케스트라 합창 공연을 보며 별도의 일정을 보냈다.

오후 3시 김정숙 여사가 병원에 도착해 건물 안으로 들어오자 병원 관계자들은 일제히 박수로 환영하고 김 여사는 이들에게 일일이 악수를 건넸다,

김 여사는 미리 도착해 기다리고 있던 리설주 여사와 인사를 나눈 뒤 나란히 걸어가면서 병원을 돌아보던 중 외래환자 대기실에서 어린이 4명과 보호자들을 만나 대화를 나누면서 "아프지 마라, 빨리 나았으면 좋겠다", "어머니 어떻게 오셨어요"라고 위로를 건네기도 했다.

또 엘리베이터로 이동하면서 리 여사에게 함께 동행한 문화체육예술 분야 11명과 이에스더 통일부 대학생 기자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 남북 정상의 부인들이 평양 옥류아동병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의 환영을 받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리 여사는 가수 알리에게 "전에 한번 오셨죠"라고 묻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 아이스하키 단일팀에서 활약한 박종아 선수를 소개받고는 "온 겨레에 큰 감동을 선사했다"고 인사를 건넸다.

남북단일팀으로 출전해 세계탁구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현정화 선수에게는 "손 한번 잡아 봅시다. 여성들이 남북관계에 앞장서고 있습니다"라고 반가움을 표시했다. 

자신을 '요술사'라고 소개한 마술사 최현우 씨에게는 "제가 없어지나요?"라고 농담을 해 주변에 웃음을 안겼다.

김 여사는 가수 '지코'를 "이번 방북단에서 가장 핫한 사람"이라고 소개해 대중 음악에 대한 관심과 식견을 드러내기도 했다.

북측은 김 여사가 병원에 도착하기 1시간 전에 김여정 당 제1부부장과 김창선 국무위원회 부장이 병원에 도착해 미리 병원 입구에 도열하고 있던 의사 10여명을 건물 안으로 들어가게 하는 등 의전과 동선 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모습을 보였다. 리 여사도 30분 전에 병원에 도착해 안내데스크에서 김 여사를 기다리는 등 각별히 신경을 썼다.

김 여사는 유송화 청와대 제2부속비서관이 수행했으며, 김성혜 당 통일전선부 통일전선책략실장이 밀착해 눈길을 끌었다.

▲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평양 김원균명칭 음악종합대학을 방문, 최태영 총장의 안내를 받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20분 남짓 병원에 머문 김 여사는 대동강구역 문수물놀이장 부근에 있는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으로 이동해 리 여사와 함께 수업 참관과 공연 관람을 했다.

특히 이곳 방문은 음악을 전공한 두 사람의 특별한 이력으로 인해 관심을 끌었다. 김원균명칭음악종합대학은 1949년 창립한 국립음악학교를 2006년 북의 애국가와 김일성 장군의 노래를 만든 김원균의 이름을 붙여 바꾼 북 최고의 음악, 예술인 양성 기관이다.

최태영 총장의 안내로 개별 수업실을 방문한 후 공연이 열리는 음악당으로 이동하던 중 김 여사가 "등록금은 얼마에요?"라고 묻자, 최 총장은 "등록금이 무슨 말씀입니까? 저는 무슨 말인지 모르겠습니다"라고 대답하는 장면도 있었다.

김 여사는 이동 중 눈에 띤 왕다래를 보고는 "계절이 바뀌는 것을 꽃과 과일 등 자연을 보며 느끼게 됩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에 대한 의지를 세계에 보여준 것이 5개월이 지났습니다. 이렇게 풍성하게 열린 가을 과일처럼 이번 정상회담에서도 좋은 결실이 맺혀지면 좋겠네요"라고 말했다. 이에 리 여사도 "저도 지금 하고 있는 회담이 정말 잘 되었으면 좋겠습니다"라고 화답했다.

▲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의 공연을 관람하던 중 남북 정상 부인들이 귀엣말을 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3시 45분께 음악당에 도착한 두 사람은 대학의 오케스트라와 합창단이 준비한 '아리랑' 등 3곡의 공연을 관람했다. 가야금 연주자가 등장한 합주와 남여 독창이 각각 한곡씩 있었는데 약 15분간의 공연이 끝난 후 앵콜 요청이 이어져 합창단이 '우리는 하나' 노래를 부르고 남과 북의 퍼스트레이디가 중간에 노래를 따라 부르는 모습이 연출되기도 했다.

작곡가 김형석 씨는 공연 후 "아리랑 편곡이 참 좋았습니다. 오케스트라와 합창, 가야금의 조화가 몰입감을 주기도 하고 웅장함에 압도되기도 했습니다. 한 가지 바람이 있다면 내년 3.1절이 100주년을 맞이하는데 그때 통일을 주제로 남과 북의 음악인들이 함께 부를 수 있는 노래를 함께 만들자고 제안하고 싶습니다"라는 소감을 남겼다.

오후 4시를 조금 넘겨 김 여사는 리 여사에게 "또 만납시다"라는 인사를 남기고 차량에 탑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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