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이 18일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의 평양행에 동행한 공식수행단과 특별수행단은 18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만났다. 하지만 여야 3당 대표들은 끝내 면담장에 나타나지 않았다.

먼저, 이날 오후 3시 45분 평양 중구역 만수대의사당 대회의장에서 정부수행단 6명과 일부 특별수행단이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만났다.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 강경화 외교부 장관, 송영무 국방부 장관,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장상 세계교회협의회 공동의장, 홍석현 한반도평화만들기 이사장, 박지원 민주평화당 의원, 박원순 서울시장, 최문순 강원도지사 등이 함께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박명철 6.15공동선언실천 북측위원장, 리종혁 조국통일연구원 원장, 차희림 평양시 인민위원회 위원장, 변규순 김형직사범대학 총장 등이 남측 인사들을 맞이했다.

▲ 남측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마주앉았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남측 인사들과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의 면담은 만수대의사당에서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측 인사들을 만난 김영남 상임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의 특별수행원들의 평양 방문을 열렬히 환영한다”며 “평양에서 북남 수뇌부 상봉에 대한 기대가 참 크다”고 환영했다.

그리고 “북남은 물론 국제사회가 관심을 두고 있고, 조선반도의 평화와 공동번영, 통일의 국면을 여는 중요한 계기가 되길 바라고 있다”면서 “이러한 기대에 부응해서 훌륭한 결실을 맺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언급하며, “북남 수뇌부의 역사적인 평양 상봉을 하니 감회가 새롭다”고 말했다.

▲ 임동원 한겨레통일문화재단 이사장을 김 상임위원장이 악수하며 반갑게 맞이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의 만남.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와 별도로, 비슷한 시각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남측에서는 김덕룡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수석부의장, 김주영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명환 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 김홍걸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상임의장, 이기범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 회장, 염무웅 겨레말큰사전 남북공동편찬사업회 이사장,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 이홍정 KNCC 총무, 원택 조계종 민족공동체추진본부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등이 참석했다.

북측에서는 김영대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겸 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 오영철 만수대예술단 단장, 강지영 조선종교인협의회 회장, 원길우 체육성 부상, 양철식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중앙위원회 서기국 부국장, 홍시건 조평통 부장이 맞이했다.

김영대 부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평양을 방문한 데 대해 열렬히 환영한다”며 “잃어버린 10년을 뒤로 하고, 새로운 통일시대를 맞아 여러분들을 평양에서 만나 얘기도 나누고 하니 기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고 환영했다.

이에 김희중 대주교는 “이제까지 한반도 평화를 위해 함께 힘써 준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며 “한반도에 새 하늘 새 땅이 열릴 수 있는 큰 발걸음이 되는 데 함께해서 기쁘다”고 화답했다.

▲ 18일 오후 평양 인민문화궁전 면담실에서는 시민사회단체, 종교계 특별수행원들과 북측 조선사회민주당과의 면담이 있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와 김영대 조선사회민주당 중앙위원장이 악수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여야 3당 대표들.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면담장 안 나와

하지만 여야 3당 대표와 북측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의 면담은 취소됐다.

이날 오후 만수대의사당에서는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 리금철 조선사회민주당 부위원장, 림룡철 조국통일위원회 민주주의전선 서기국 부국장이 나왔지만, 남측 여야 대표들이 도착하지 않은 것.

이날 오후 3시 30분 면담이 예정되었지만, 10여분이 지나도 남측 정당 대표들은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북측 관계자는 “조금 늦어지는 것 같다. 남측 대표단 출발이 늦는 것 같다”고 대기하다, “아직 대표단이 호텔을 출발하지 않은 것 같다”고 말했다.

▲ 여야 3당 대표들은 18일 오후 만수대의사당에 나타나지 않았다. 결국, 안동춘 최고인민회의 부의장과 면담이 취소됐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예정시간보다 1시간이 넘어가자 북측 관계자들은 남측 정당 대표들과 만남을 사실상 포기했으며, 일부 북측 관계자는 남측 취재진을 향해 “이런 경우가 어디 있느냐. 납득이 가지 않는다”고 항의했다.

결국, 안동춘 부의장은 남측 취재진에게 “수고했다”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특별수행단 숙소인 고려호텔로 돌아온 취재진에게 이해찬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일정을 재조정하고 있다”는 말만 했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일정에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 그 시간에 정당 대표들끼리 간담회를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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