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민족이 그토록 염원하던 조국통일과 평화번영의 새로운 시대가 눈 앞에 펼쳐지고 있다. 북미관계 또한 새로운 시대를 맞이했다.

4.27 판문점선언과 6.12 북미공동성명 합의 이후, 남과 북, 해외의 겨레는 물론 전 세계가 환영하고 지지하는 가운데 한반도는 평화번영과 통일의 새로운 시대를 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미국은 여전히 대북 적대정책을 유지·고수하고 대북제재를 오히려 강화하는 가운데 북미공동성명 합의의 이행은커녕 남북관계 개선과 판문점선언 이행에 노골적인 내정간섭을 일삼고 있다.

6.12북미정상회담을 거치며 북이 취한 선의의 선제조치에도 일방적인 강도적인 비핵화만을 강요하며 6.12북미공동성명 이행의 속도를 의도적으로 지체시키는 현실은 미국이 상호신뢰에 기반한 동시행동, 상호조치를 통한 합의를 이행할 준비가 안 되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다.

싱가포르북미정상회담과 북미공동성명 발표 이후 북미관계가 진전을 이루지 못하고 교착상태에 처한 가운데, 많은 전문가들은 이번 평양 남북정상회담이 남북공동의 노력으로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의 평화와 안정, 북미관계 개선을 견인하고 2차 북미정상회담 성사의 계기를 이끌어 내는 전망을 내올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이번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내외의 기대와 관심은 더욱 집중되고 있고, 미국의 태도에 대한 규탄은 목소리는 더욱 높아지고 있다.

지난 15일 오후 4시부터 미대사관 앞에서는 6차 반미월례집회인 ‘미군철수! 평화협정실현! 한미상호방위조약 폐기! 미국규탄대회’가 진행되었다.

‘대북적대정책 철회!, 대북제재 해제! 판문전선언 이행 방해·내정간섭 중단!’을 주요 구호로 제시한 이번 대회에서 참가자들은 우리 민족에 대한 미국의 내정간섭과 통일방해 책동이 극심해지는 가운데 4.27판문점선언이 밝힌 ‘민족자주의 원칙’을 견지하면서 민족공동의 노력과 투쟁으로 남북관계 발전,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자주통일을 촉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국규탄대회 준비모임 측은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우리 민족의 운명을 스스로 책임지고 개척해 나가려는 민족자주의 원칙을 철저히 세우고 판문점선언 이행과 반미투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범민련 남측본부 이규재 의장은 시작 발언에서 ‘남북정상회담에 즈음하여 문재인 정부는 민족자주의 원칙으로 우리끼리 힘을 모아나가는데 노력해야 한다’면서 “판문점선언 이후 기대와 달리 남북관계에서 진전이 더딘 것은 문재인 정부가 한미동맹에 갇혀있고 국제사회의 대북제재 공조에 묶여 있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계기로 민족자주의 원칙을 철저히 세우고 판문점선언 이행에 적극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아울러 “10월 중순에 열리는 10.4민족공동행사는 정부, 국회, 정당, 지자체, 민간단체 등 모두가 자유롭게 참여하는 거족적인 행사로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이를 통대로 전 민족적 통일대회합 성사를 위한 계기를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문재인 정부는 이제라도 5.24조치와 같은 대북제재부터 중단하고 모든 교류협력 사업을 전면 보장하는 것은 물론 판문점시대에 남북관계 발전과 단합을 가로막는 국가보안법 철폐에 대해 적극적인 의사를 표명하고 조치를 취할 것”도 요구했다.

민대협 대학생은 ‘미국의 내정간섭과 통일방해 책동을 강력히 규탄’하면서 “미국은 우리 민족이 우리 민족끼리 힘을 모아 통일과 공동번영을 이룰 수 있도록 민족문제에 대한 부당한 개입과 간섭을 일체 중단하라”고 요구하고 “예속적인 한미동맹 때문에 미국이 어떠한 강도적 요구를 해도 저항이나 거절조차 할 수 없다”며 “예속적 한미동맹이 폐기되어야 우리민족의 통일과 공동번영이 우리민족끼리의 힘으로 제대로 실현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자유공원에 있는 맥아더동상 화형식을 진행했으며 서울지역반미공동행동과 미대사관 앞 천막농성을 이어오며 매주 일요일마다 반미투쟁과 거리행진을 진행하고 있는 평화협정운동본부 이적 상임대표는 ‘인천상륙작전 기념 월미축제‘라는 행사가 9월 15일부터 이틀 간 진행된다며 “동족들이 제국주의 미국에 의해 쓰러진 날을 기념한다고 인천상륙작전 축제를 즐기는 쓸개 빠진 인간들이 있다”고 통탄하면서 “역사를 망각한 부끄러운 행태를 취하는 정부와 지자체, 해군은 소위 인천상륙작전 과정의 희생자들과 무고한 월미도 원주민들의 원혼을 위해서라도 환호성을 터트리고 콘서트 난장을 벌이는 오욕의 축제 행사인 ’인천상륙작전 68주년 기념 월미축제‘를 당장 중단 할 것”을 주장했다.

“한반도 평화정착의 시작은 종전선언이며 북미간의 적대관계 청산은 평화협정 체결로 마무리될 것”이라며 “자주통일조국을 세우는 과정에서 평화협정 체결이 반드시 필요”하고 “평화협정 체결이 분단을 종식시키는 견인차가 될 것”임을 강조하면서 “우리 민족의 승리를 위해서 이 땅의 모든 구조적 모순인 분단을 극복하기 위해 그 분단을 획책하고 고착화 시킨 미국을 반드시 이 땅에서 쫓아내자”고 당부했다.

대회에서는 판문점선언 이행을 가로 막는 미국을 규탄하는 내용의 항의서한이 낭독되었으며 대회참가자 대표들이 미대사관에 항의서한을 전달했다.

항의서한 전달 과정에서 미대사관 쪽으로의 진입을 막는 경찰과 항의서한 전달을 위한 대표자들과의 몇 차례 실랑이가 있었으며, 대회참가자들은 항의서한을 전달될 때까지 구호를 외치고 노래를 부르며 대회를 끝까지 지켜나갔다.

참가자들은 7차 반미월례집회는 10월 6일(토) 오후4시에 같은 자리에서 진행할 것으로 예고하며 대회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