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4년 미국 영화사 ‘소니픽처스’ 해킹사건 연루자로 북한 국적자가 지목됐다. 미국 법무부는 해당 인물을 고발했다. 미국 정부가 사이버해킹 관련해 북한을 제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 법무부는 6일(현지시각) “세계 곳곳에서 여러 차례 파괴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한 음모에 연루된 박진혁을 형사고발했다”며 “엄청난 양의 컴퓨터 하드웨어와 데이터, 돈 등 광범위한 손실을 입혔다”고 밝혔다.

▲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사건 연루자로 지목된 박진혁 씨. [자료출처-미 법무부]

미 법무부 발표에 따르면, 박진혁은 북한 국적자로 북한 국영회사인 조선수출합작투자회사에서 근무한 컴퓨터 프로그래머로, 지난 6월 8일 LA 연방법원에서 체포영장이 발부됐고, 현재 도피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박 씨는 2014년 소니픽처스 해킹 사건, 2016년 방글라데시은행 10억 달러 인출 시도, 2017년 워너크라이 랜섬웨어 공격 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는 최대 5년형에 해당하는 컴퓨터 사기와 남용 공모와 최대 20년형에 처하는 통신 금융 사기 공모 혐의이다.

크리스토퍼 레이 미 FBI 국장은 “수백만 달러를 훔치고 언론의 자유를 위협하고 병원 시스템을 손상하는 공공 및 민간 산업을 대상으로 한 중대한 사안”이라며 “우리는 악의적인 사이버 공격 및 침입에 책임있는 사람들을 계속 식별하고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발표 결과에, 스티븐 므누신 미 재무장관은 “우리는 북한이 세계 경제를 타격하여 이익을 증진시키고 제재를 위반하는 불법적인 수익 창출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사이버 공격 및 다른 불법적인 활동에 대해 정부가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 재무부는 박 씨가 연루된 조선수출합작투자회사에 대한 제재에 착수했다. 박 씨는 물론 동료들뿐 아니라 중국 등 다른 나라 연루자도 제재를 받게 되며, 미국 내 이들의 자산은 동결되고, 미국인들과의 거래도 금지된다.

앞서 당시 오바마 미 대통령은 소니픽처스 해킹사건과 관련 북한 정찰총국 소행이라며 대통령 행정명령을 발동하는 등 대북제재를 강화했다.

하지만 북한은 여전히 소니픽커스 해킹사건과 무관하다는 입장이다. ‘나자로그룹’이 저지른 일이라는 세계적인 보안업체들의 공동조사 결과를 토대로, ‘날조’라고 주장하고 있다.

외교부는 7일 “미국 정부의 금번 조치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을 위해서는 대화와 동시에 대북 제재 이행이 긴요하다는 미국의 의지에 따른 것”이라고 평가했다. 

(추가,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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