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정인 통신원 (전북대 정치외교학과,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

 

▲ 아시안게임 공식 로고.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 아시안게임 공식 로고와 마스코트 앞에서.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안녕하세요. 저는 전북대학교 정치외교학과에 재학 중이며 전북겨레하나에서 운영하는 <전북지역 대학생겨레하나> 회원 박정인입니다. 이번 (현지시각) 8월 18일부터 9월 2까지 인도네시아의 도시 자카르타와 팔렘방에서는 제18회 아시안게임이 열렸습니다. 저는 8월 16일부터 21일까지 원코리아 응원단의 응원 리더로서 자카르타에 다녀왔습니다.

▲ 원코리아 티셔츠를 입고 단일기를 들고 있는 단체 사진.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ONE KOREA 공동응원단

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one dream! one Korea!’라는 구호 아래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1조 4항의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 이행을 위해 남북 단일팀 선수를 응원하고 원코리아 페스티벌(원코리아 하우스 개최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활동했습니다. 저는 이 응원단의 리더 중 한 사람으로 참여했습니다.

▲ 다 같이 즐기고 있는 개막식 사진.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2018 아시아인의 축제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 경기장(Delora Bung Karon Stadium)에서 제18회 아시안게임 개막식이 펼쳐졌습니다. 300여 종족으로 이루어진 다민족 국가 인도네시아의 특성이 그들만의 넘치는 흥과 여유를 만나 45개국 아시아인을 한 곳에 아우르는 매력으로 녹아들어 축제를 만들어냈습니다.

8만 8000여 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경기장의 높은 산과 폭포를 배경으로 인도네시아 대통령의 오토바이 퍼포먼스, 탄탄한 짜임새와 볼거리가 풍부한 개막식은 ‘아시아의 에너지(Energy of Asia)’를 보여주기에 충분했습니다.

세계가 집중하는 남북공동선수단 입장

개막식의 큰 관전 포인트는 남북선수단 공동입장이었습니다. 한반도기를 들고 200명의 남북선수가 입장하자 원코리아 응원단과 인도네시아 동포 그리고 관중들은 큰 환호를 보냈습니다.

사전 등록되지 못한 큰 단일기 현수막을 펼치지 못한 것이 아쉽긴 했지만 그에 버금가는 세계인의 관심과 집중을 받았기에 뿌듯했습니다.

응원 리더로서 손에 단일기를 쥐고 선수들이 자리에 앉을 때까지 계속해서 소리치며 응원했던 기억은 쉬이 잊지 못할 것입니다. 팔이 아파왔지만 남북공동 선수단이 직접 ‘우리는 하나다’를 보여주었기에 그 벅참과 감동에 힘입어 쉬지 않고 ‘우리는 하나다’를 외칠 수 있었습니다.

개회사에서 아시아올림픽 평의회(OCA) 회장도 남북 공동입장을 언급하는 것을 보고 전 세계의 시선이 한반도의 평화에 집중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 농구 응원 시 북측 동포와 같이 응원하는 사진.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단일팀 응원, 하나 된 응원단

17일, 단일팀과 대만의 여자농구 예선경기가 응원단의 첫 공식 일정이었습니다. 아침 일찍 경기장을 찾아 응원 연습을 했습니다. 선수 명단을 외우고 ‘반갑습니다’ 노래를 연습하며 북측 동포와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북측 동포들은 자신도 외우지 못하는 노래를 남측 대학생들이 잘 부른다며 신기해 했습니다. 그들과 같이 가사가 적힌 종이를 보며 노래를 불러보았습니다. 북측 동포와 같이 앉을 수 있다는 사실이 믿기 어려울 만큼 감동적이었고 그래서 더욱 신이 났습니다.

 경기가 시작되고 처음에는 서로 다른 응원 구호를 외쳤지만 금세 모두가 ‘우리는 하나다’와 ‘이겨라 코리아’를 함께 오치며 응원했습니다. 그에 힘입어 단일팀은 대만과 73점 동점으로 연장전까지 갔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으나 다시 또 보자는 동포들의 인사와 악수는 영원히 잊지 못할 추억이 되었습니다.

이후 20일 단일팀과 인도와의 여자 농구 경기에서 인도네시아 교민과 북측 동포를 다시 만났을 땐 정말이지 반가움을 주체하지 못했습니다. [반갑습니다]의 노랫말처럼 이렇게 또 만나니 너무 반가웠습니다. 이 기쁨을 한반도의 모든 사람이 나눴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자카르타에 있는 내내 떠나질 않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이산가족의 슬픔을 조금이나 이해할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인도를 크게 이겨 모두 다 같이 환호했을 때, 그리고 선수들이 응원단을 향해 인사했을 때 너무나 뿌듯했습니다.

▲ "장하다. 리성금"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 북측 리성금 선수와 함께. [사진-통일뉴스 박정인 통신원]

우리 같이 사진 찍어요!

20일 리성금, 엄윤철 선수의 역도 경기를 응원하기 위해 밤새도록 만든 응원 도구를 들고 자카르타 국제 엑스포 케마요란 홀을 찾았습니다. 우리는 경기장을 찾은 원코리아 응원단 관중석 왼편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번 응원의 마지막 일정으로 가장 재미있고 기억에 남는 경기가 역도였습니다. “장하다, 리성금”, “장하다, 엄윤철”을 연신 외치며 눈에 띄는 단합력을 보여주었습니다. 특히 리성금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걸고 인터뷰하는 모습을 직접 보았는데 남측의 열렬한 응원이 큰 힘이 되었다고 말하는 것을 보고 큰 보람을 느꼈습니다.

남자 역도 경기를 관람하며 리성금 선수가 관중석에 앉았습니다. 바로 옆 좌석에 앉아 있던 저는 너무 신기하고 설렜습니다. 그래서 살며시 다가가 물었습니다. “같이 사진 찍어도 될까요?” 리성금 선수의 답변은 “당연하죠, 감사합니다”였습니다.

북측 선수와 사진을 찍고 악수를 하고 인사말을 주고받았다는 것 자체가 상상하지도 못한 일이었습니다.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은 이 순간을 아마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엄윤철 선수가 금메달을 따고 시상대에 올랐을 때 응원석에서 북측 코치진과 얘기를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렇게 만나서 응원할 수 있고 얘기 나눌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라고 말을 건네니 환한 웃음과 함께 “그렇죠? (웃음) 다음에도 또 뵈어요”라고 답해 주셨습니다. 이렇게 우리는 ‘통역도 필요 없는 한 민족’임을 확인했습니다.

마치며

자카르타에서의 4박 6일은 짧아서 아쉬웠지만 뿌듯함과 감동의 연속이었습니다. 아시아의 축제 현장에 다녀온 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웠지만 그보다는 남과 북의 하나 됨을 체험할 수 있어서 더욱 행복했습니다.

여러 외국 취재진의 인터뷰에 응하며 ‘코리아’라는 말을 할 때면 스스로 진지해졌고 더욱 잘 설명해 주고 싶었습니다. 만족스럽게 이야기해주지 못한 것 같아 아쉽지만 ‘남과 북은 하나다’라는 사실만은 강조하고 또 강조했습니다.

통일된 한반도를 꿈꾸며 응원단 앞에 서서 외치던 그 말! 전 세계에 외치고 전해야 하는 말, 그것은 ‘우리는 하나’입니다.

 

2018원코리아 공동응원단은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한겨레통일문화재단, 대북협력민간단체협의회가 공동으로 구성하였으며, 문화체육관광부,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신한은행, 한겨레신문사가 후원하고 있습니다.

1진으로 20명의 응원지휘자들과 100명의 응원단이 파견되어 8월 17-20일 기간 동안 응원을 펼쳤고, 2진으로 20명의 응원지휘자들이 8월 28일- 9월 3일까지 다시 현지로 파견되어 인도네시아 교민들과 함께 응원을 펼칠 예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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