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 가족들이 21일 개별상봉을 위해 남측 가족들이 있는 외금강호텔로 들어서고 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3시간 동안 개별상봉과 객실 중식을 함께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70여 년 만에 만난 남북 이산가족들이 21일 오순도순 3시간의 만남을 가졌다. 남북 관계자들도 기자들도 없이 가족끼리 상봉했다.

남북 이산가족들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금강산 외금강호텔에서 개별상봉과 객실중식을 가졌다. 개별상봉이 2시간에 그쳤던 과거와 달리, 객실에서 함께 점심을 먹는 시간으로 변경해 총 3시간 동안 가족들이 조용히 지낼 수 있게 됐다. 식사는 도시락이 제공됐다.

이날 오전 9시 40분경 개별상봉이 진행되는 외금강호텔로 금강산호텔에 머물고 있는 남측 가족 89명이 향했다. 나머지 108명은 외금강호텔이 숙소이다. 남측 가족들은 덤덤한 표정으로 호텔에 들어섰다.

이어 오전 9시 55분경 북측 가족들이 외금강호텔에 도착했다. 대부분의 가족들은 한복을 차려입었고, 남측 가족에게 줄 선물 백두산 들쭉술, 대평곡주 등이 손에 들렸다.

▲ 외금강호텔로 향하는 북측 가족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외금강호텔로 향하는 북측 가족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개별상봉에 앞서 남측 유관식 할아버지(89세)는 전날 북녘의 딸을 만난 감흥이 가시지 않았다. “소원이 풀렸다. 꿈도 꾸지 않고 아주 잘 잤다. 오늘 너무 기대가 된다”고 말했다.

유 할아버지는 67년 만에 처음으로 딸 연옥 씨를 만났다. 유 할아버지는 북녘의 부인이 딸을 임신한 줄도 몰랐다.

북녘의 조카를 만난 유원식 할아버지(84세)는 전날 상봉 소감에 “통일이 빨리 돼서 왔다갔다 했으면 좋겠다. 빨리해야 우리 민족이 희망도 많다”고 말했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오후 1시 개별상봉과 공동중식을 마친 뒤 휴식을 갖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을 한다.

▲ 북측 가족들이 남측 가족들에게 줄 선물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봉사원들이 각 객실에 전달할 도시락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이 제공한 도시락.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선물을 한아름 들고 북측 가족이 남측 가족에게 가고 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3시간 개별상봉을 마친 북측 가족들이 외금강호텔을 나서고 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 외금강호텔에서 나오는 북측 가족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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