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오후 7시경부터 금강산호텔에서 열린 북측 주최 환영만찬장에서 최고령자인 101세 백성규 할아버지가 북녘의 며느리를 만나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금강산 사진공동취재단]

70여 년의 세월, 흩어진 남북 이산가족들이 울음바다를 이룬 금강산에 “민족의 평화”를 염원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제21차 남북이산가족상봉행사가 열린 20일 오후 7시경 금강산 내 금강산호텔에서 북측 주최로 환영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남측 박경서 대한적십자사 회장은 만찬사에서 “오늘 상봉행사는 남북의 정상이 만나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에서 인도적 현안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합의한 8.15계기 이산가족상봉행사를 성실히 이행하는 매우 의미있는 만남”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우리는 적십자 인도주의 정신에 따라 남북으로 흩어진 이산가족들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 희망을 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이라며 “살아있는 동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하고 만나고 싶을 때 언제든 자유롭게 만나고, 추억이 깃든 고향에 돌아가 가족과 함께 여생을 보낼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가족의 사랑을 생각하며, 우리 민족의 평화를 기원하”며 ‘사랑’, ‘평화’라는 구호로 건배를 제의했다.

북측 박용일 조선적십자회 중앙위원 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부위원장은 “따뜻한 혈연의 정이 강물처럼 흘러넘치는 뜻깊은 이 상봉은 피는 물보다 진하며 한 핏줄을 나눈 우리 민족은 둘로 갈라져서는 살 수 없는 하나의 유기체와 같다는 철의 진리를 더더욱 가슴깊이 새겨주는 소중한 화폭”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리고 “북과 남의 적십자단체들은 6.15공동선언과 10.4선언, 판문점선언에 관통되어 있는 민족자주, 민족단합의 정신을 생명선으로 틀어쥐고 전쟁과 대결, 불신과 반목을 단호히 배격하며 화해와 단합, 평화를 위해 뜻과 힘을 하나로 합쳐나감으로써 인도적 문제해결의 새로운 장을 펼쳐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 겨레가 화목하게 모여살 통일의 그날을 앞당기기 위해 판문점선언이 열어놓은 역사의 새시대를 더욱 힘있게 추동해나가는 화해와 단합, 통일의 선도자, 선각자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남북 이산가족들은 오후 3시 단체상봉에 이어 환영만찬에도 함께했다. 남북 가족들은 이날 각각 금강산에서 하룻밤을 보낸 뒤, 이튿날 오전 10시부터 오후 1시까지 개별상봉과 객실중식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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