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3일 오전부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리고 있다. 남북 수석대표들이 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평양 남북 정상회담 개최 등을 논의하기 위한 제4차 남북고위급회담이 13일 시작했다. 이날 회담에서 남북은 정상회담 개최 등 현안을 논의한다.

남북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열린 고위급회담 오전 회의에서 모두발언으로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먼저 인사를 건넨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 위원장은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눈에 보이고 귀에 들리는 거는 ‘어디서 충돌이 일어났다’, ‘어디서 불신과 반목이 조성됐다’, ‘어디서 적대적 행위가 있었다’, 온통 이런 소리였다”며 “지금처럼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서로 만나서 이야기 주고받고 대화가 진행된다는 건 소통이 된다는 걸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사자성어인 ‘막역지우(莫逆之友)’를 언급하며, “북과 남이 뜻과 지향점이 같아서 이제는 서로가 서로의 뜻을 거스르지 않고 함께 손잡고 나가는 시대가 됐구나, 이런 문제를 새삼 실감하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에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한 배를 타면 한마음이 된다’는 북측 속담을 인용, “서로 같은 마음으로 해 나가는 게 대단히 중요하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꼈다. 오늘 회담도 그런 마음으로 제기되는 많은 문제가 있을 것인데 그런 마음으로 해 나가면 못 풀 문제가 뭐 있느냐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이날 회담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사업,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등 진행된 사업이 점검되며, 평양 남북정상회담도 논의된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회담에서는 남북 철도.도로 현대화사업, 산림병해충 방제사업 등 남북 간 진행된 사업이 점검될 예정이다. 또한, 오는 17일 개소될 것으로 알려진 남북공동연락사무소 문제도 다시 논의될 전망이다. 북측 회담 대표단으로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나선 이유이다.

리선권 북측 단장은 이날 모두발언에서 “지금까지 진행된 분과별 회담들을 총 점검하고 미진된 건 뭐 있는가, 또 앞으로 추동하기 위해서 더 필요한 방도적 문제들은 뭐 있는가. 그걸 호상 찾아서 적극 내밀도록 하는 것”이라고 의제를 밝혔다.

그리고 “북남 수뇌분들의 평양 상봉이 또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 문제를 논의하면 앞으로 민족이 바라는 또 소망하는 문제들에 확답을 줄 수 있는 것으로 된다”고 말해, 4.27 ‘판문점선언’에 명시된 평양 남북정상회담도 다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이날 회담에 남측에서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나섰다.

북측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마주했다.

▲ 남측 수석대표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북측 단장인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이 회담장에 들어서고 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한편, 이날 고위급회담에서도 기자단 취재를 두고 남북이 신경전을 벌였다.

리선권 북측 단장은 “언론이라는 게 여론을 조성하는 근본 바탕이고 그들이 어떻게 선도하느냐에 따라 여론 방향 달라지면서 좋은 것이 나쁜 것으로 와전될 수 있고 선의적인 게 악의적으로 매도될 수 있는 아주 그런 중요 위치와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체 회담의 언론 공개를 요구했다.

하지만 조명균 남측 수석대표는 “제가 수줍음이 많다”며 거절했다.

이에 리 단장은 “민족을 선도하자면 당국자들 생각이 달라져야 된다. 태도가 달라지면 하는 일도 달라진다. 성격과 말주변 문제가 아니”라며 비공개 회담 개최에 유감을 표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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