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측의 제안으로 13일 열리는 남북 고위급회담에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세 번째 회담이 결정될 예정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2일 오후 3시 1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내일 고위급 회담에서 4.27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했던 남북 정상회담의 시기, 장소, 방북단의 규모 등이 합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남북 정상은 4.27 판문점선언에서 “양 정상은 정기적인 회담과 직통전화를 통하여 민족의 중대사를 수시로 진지하게 논의하고 신뢰를 굳건히 하며, 남북관계의 지속적인 발전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향한 좋은 흐름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 위하여 함께 노력하기로 하였다”면서 “당면하여 문재인 대통령은 올해 가을 평양을 방문하기로 하였다”고 합의한 바 있다.

김의겸 대변인은 정상회담 장소에 대해 “지난번에 평양이 기본이라고 말씀드렸고, 그러나 평양만이라고 하기에는 어렵다라는 취지의 말씀을 드렸는데, 제가 원론적으로 말씀드린 것”이라며 “생각했던 것보다 너무 평양이 아닌 곳으로, 제3의 장소로 해석들을 많이 해 주셔서 제가 좀 부담스러웠다”고 말해 사실상 ‘평양’ 개최에 무게를 실었다.

나아가 “남북 사이에 이미 여러 가지 공식, 비공식적 채널이 많이 있지 않느냐”며 “그런 여러 채널들을 통해서 내일 회담도 같이 준비를 해 나가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해 판문점 보다는 평양 개최설에 신빙성을 더했다.

정상회담 시기에 대해서는 “지금 결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제가 말씀드리는 것은 섣부른 느낌이 있기 때문에 내일 지켜봐 달라”면서 8월말, 9월초로 당겨지는 것 아니냐는 계속된 질문에도 말을 아꼈다.

김 대변인은 또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수석대표로 하는 고위급회담 대표단에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이 포함된데 대해 “장관급인 조명균 장관과 같이 동행하는 차관급으로서 우리 청와대에서 담당자”라며 “비핵화 문제, 남북 정상회담 문제, 지난 4.27 판문점 합의 내용에 대해서 가장 적임자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9일 통일부는 13일 판문점 북측지역 통일각에서 고위급회담을 개최키로 합의했다고 발표했고, 11일 남측은 조명균 장관을 수석대표로, 천해성 통일부 차관, 남관표 청와대 국가안보실 2차장, 안문현 국무총리실 심의관이, 북측은 리선권 조평통 위원장을 단장으로 박용일 조평통 부위원장, 김윤혁 철도성 부상, 박호영 국토환경보호성 부상, 박명철 민족경제협력위원회 부위원장이 참석한다고 공개했다.

북측이 철도, 국토환경, 경제협력 분야 담당자 등이 나선데 대해 김 대변인은 “현재 이미 철도, 도로, 산림 이런 분야에 대해서 실무적인 협의가 상당한 정도로 진척되고 있는 것 아니겠느냐”며 “내일 대표단은 그렇게 네 명이 가지만 실무수행원으로 각 분야의 전문가들도 같이 간다”고 확인하고 “내일 현장에서 어떤 의제가 나오더라도 같이 협의하고, 할 수 있는 그런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답했다.

김 대변인은 “한반도 문제에 관해서는 거의 실시간으로 미국 쪽과 정보를 교환하고, 협의해 나가고, 긴밀한 공조 체제를 유지해 나가고 있다”면서, ‘미국도 정상회담 추진에 긍정적이냐’는 질문에 “제가 미국 쪽의 반응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으나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남북정상회담과 북미회담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선순환을 하기 위한 회담”이라며 “남북 정상회담이 북미회담을 촉진하고, 또 북미회담이 남북 관계의 발전을 앞당기는 그런 회담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내일 정상회담과 관련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8.15 광복절 경축사에도 그 내용이 담길 것”이라고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