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해성 통일부 차관이 1일 금강산 이산가족 시설을 점검하기 위해 방북한다. 통일부 차관의 금강산 방북은 이례적인 일로, 금강산 관광 등과 연계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는 31일 “천해성 통일부 차관은 1일 오후 금강산 이산가족 상봉시설 개보수 현장을 방문하여 개보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현장 관계자들을 격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판문점선언’에서 합의한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를 차질없이 치르기 위해 7월 9일부터 이산가족 상봉시설 개보수를 진행하고 있으며, 이번 방문을 통해 중간점검을 실시하게 되”며 “연일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묵묵히 금강산 현지에서 시설 개보수에 전념하고 있는 50여 명의 현장 관계자 및 기술자들을 격려하고 공사 진행 상황을 청취하는 자리”라는 설명이다.

이번 방북단은 천해성 차관을 비롯해 김병대 통일부 인도협력국장, 현대아산 관계자 등 9명이다.

하지만 천 차관의 금강산 방문은 이례적이다. 지금까지 이산가족 상봉 행사 전에 시설 개보수가 있었지만, 통일부 고위 당국자가 금강산 현지를 방문한 적은 없기 때문.

최근 북한이 이산가족 상봉과 여종업원 송환을 연계할 수 있다고 시사한 상황이어서, 이를 무마시키기 위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통일부 관계자는 “그렇게까지 확대해석을 하지 말라. 이산가족 상봉 준비 차원”이라고 선을 그었다.

여기에 북한이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하고 나온 것과 맞물려, 천 차관의 방북이 주목된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논평을 통해, “금강산은 민족의 자랑이고 겨레의 긍지로서 다른 그 누구보다 우리 겨레가 마음껏 경치를 향유하고 기쁨을 누려야 한다”며 “자기 민족의 명산을 부감하는데 외세의 제재가 무슨 상관이란 말인가”라고 금강산 관광 재개를 촉구했다.

이에 대해서도 통일부 관계자는 “금강산 관광 재개와 상관없다. 대북제재 국면”이라며 “이번 목적은 이산가족 상봉을 차질없이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통일부는 “이번 방문 결과를 토대로 상봉 행사 시설 개보수를 선발대가 파견되는 8월 15일까지 완료하여 8.15계기 이산가족 상봉 행사가 원활히 이루어지도록 만전을 기해 나갈 것”이라고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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