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 101명은 이날 오후 5시 44분경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했다. [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이 6일 오후 서울에 도착했다. “남북관계 복원과 발전의 기대를 느낀” 사흘이었다.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은 3일 평양에 도착, 4일과 5일 경기를 치렀으며, 6일 평양을 떠났다.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단장으로 한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 101명은 이날 오후 5시 44분경 서울 성남공항에 도착했다. 이들을 태운 비행기는 출발과 마찬가지로 공군 C130H 수송기였다.

수송기에서 내린 조명균 장관은 “남측 선수단과 대표단을 따뜻하게 맞이해주신 평양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면서 “무엇보다도 평양의 모든 모습이 평양 주민들의 모습이 과거보다 많이 달라졌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상당히 활기차졌고 남북관계가 다시 복원되고 발전되는 데 대해서 상당히 많은 기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11년 만의 방북 소회를 밝혔다.

조 장관은 평양에서 심야 남북체육실무협의가 열리는 등 남북교류사업에 진척이 있던 데 대해, “기본적으로 남북 교류와 협력이 민간분야까지도 활발하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한다”며 “교류협력이 전반적인 남북관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차분하고 질서 있게 이뤄질 수 있도록 당국 차원에서도 도울 수 있는 것 적극적으로 협력해나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 101명이 6일 오후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성남 사진공동취재단]

남북농구 교류의 당사자인 방열 대한농구협회 회장의 소감은 남달랐다.

방열 회장은 “세상에 어려운 일이 두 가지가 있다. 하늘 올라가는 게 어렵고 느낀 건 남북이 하나 되는 게 상당히 어려운 과정”이라며 “이번 교류전이 남북이 하나 되는 디딤돌 역할을 농구가 충실히 해야겠다는 것을 느꼈다”고 밝혔다.

북한 선수들의 실력에 대해서는 “여자 선수들은 남자보다는 훨씬 더 현대 감각을 가지고 농구를 했다”면서도 “농구에도 스타일이 있는데 우리나라 선수들이 가지고 있는 농구 스타일과 그들이 전혀 다른 게 없었다. 아마 민족이 어떤 문화적으로 내려오는 뿌리가 있기 때문에 그런 것 같다”고 말했다.

15년 만에 선수에서 감독으로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 코트를 밟은 허재 감독은 “15년 전하고 지금하고 큰 변화는 없었다”며 “15년에도 많은 관중들, 그때도 그 정도 관중들 앞에서 시합 뛰었고 이번에도 그 정도 관중들이 응원해 주셔서 또 감회가 새로운 것 같고 기분이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2018아시안게임에서 단일팀으로 구성되는 여자농구 이문규 감독은 북측 선수들의 기량에 더 관심을 가졌다.

이문규 감독은 “우리가 생각하는 선수는 3명 정도”라며 “아직까지 우리 선수들에게는 못 미치지만, 개인 기술은 탁월하다. 조직적인 훈련을 하다 보면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는 멤버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자농구 대표팀 주장인 임영희 선수는 “농구 교류하는 데 앞장서게 돼서 영광”이라며 “(단일팀을) 아직 어떻게 할지 정확하게 나온 건 없다. 단일팀 하게 되면 손발 맞춰서 같이 계속 잘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 조명균 장관이 6일 오후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을 떠나자 호텔 봉사원들이 환송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평양 시민들이 떠나는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을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은 이날 오후 4시 30분 평양국제공항을 출발했다. 애초 오후 4시였지만, 출국수속 지연으로 늦춰졌다.

평양국제공항에서 북측 원길우 체육성 부상이 환송을 했다. 원길우 부상은 조명균 장관에게 “북남 통일농구경기에 대한 인상이 참으로 깊었다”며 “우리 체육이 다른 부분보다 먼저 이렇게 성과를 내는 기회가 하나의 행운”이라고 강조했다.

조 장관도 “덕분에 잘 머물고 간다. 우리 선수들도 아마 큰 힘을 받고 갈 것 같다”고 화답했다.

▲ 평양국제공항으로 향하는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을 태운 버스를 발견한 평양시민들이 저마다 손을 흔들며 환송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고려호텔 봉사원들의 작별인사.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통일농구경기 남자 선수들이 서울로 향할 군 수송기 C130H에 오르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을 떠나 평양국제공항으로 향하는 길목에서 평양 시민들은 남측 농구선수단을 알아보고 손을 흔들었다. 지나가던 길을 멈추고 손을 흔들며 인사하는 시민들에게 버스 안 방북단도 손을 흔들며 인사했다.

한편, 기대를 모은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남.북.미 3자 회동은 불발됐다. 대신,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는 방북단이 탈 남측 군 수송기와 북측 고려항공, 폼페이오 장관 전용기가 함께 계류하는 모습이 연출됐다.

▲ 평양국제공항 활주로에는 남측 군 수송기와 북측 고려항공기,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 전용기가 나란히 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북측 고려항공기와 미국 폼페이오 국무장관 전용기의 꼬리부분.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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