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경제성장의 상징인 려명거리 고층건물이 보인다. 북측 관계자는 6일 남측 취재진에게 북한의 경제상황에 대해 이야기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인민소비재, 이제 중국산은 완전히 밀어냈다.”

남북통일농구경기를 위해 방북한 남측 취재단에게 북측 관계자들은 6일 현재 북한의 경제 상황에 대해 밝혔다. 김정은 시대 들어 자력자강을 기치로 강조된 생필품 국산화가 정착됐다는 설명이다.

한 북측 관계자는 “식료품은 물론이고 일반 인민소비제품에서 중국산은 이제 완전히 밀어냈다”며 “애들 키우는 집은 중국산 식재료로 쓴 음식을 먹이지 않고 물건도 안전하지가 않으니 중국산은 안 쓰고 안 먹는다”고 말했다.

“우리(북한) 물건이 좋다는 인식이 이제 다 퍼져있고, 우리가 만든 게 훨씬 낫기 때문에 중국산을 이제 안 쓴다. 질이 좋지 않아 인민들이 찾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열린 당 중앙위 제7기 제2차 전원회의에서 인민경제의 자립성과 주체성 및 인민생활 개선향상을 강조했으며, 김정은 국무위원장도 올해 1월 신년사에서 “국가경제발전 5개년전략수행의 3번째 해인 올해 경제전선 전반에서 활성화의 돌파구를 열어 제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 북측 관계자는 인민소비재에서 중국산은 완전히 밀어냈다고 밝혔다. 사진은 평양 거리에서 본 시민들의 모습.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 포전담당제 다 잘되고 있다”

북측 관계자는 “우리 원수님 하신 새로운 사업은 잘 되어가고 있고 잘 될 수밖에 없다”면서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와 포전담당제가 잘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는 김정은 위원장이 지난 2014년 발표한 ‘5.30담화’에 나온 내용으로, “사회주의강성국가 건설위업을 성과적으로 실현하기 위하여서는 현실발전의 요구에 맞는 우리식 경제관리방법을 확립하여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는 공장, 기업소, 협동단체들이 생산수단에 대한 사회주의적 소유에 기초하여 실제적인 경영권을 가지고 기업 활동을 창발적으로 하여 당과 국가 앞에 지닌 임무를 수행하며 근로자들이 생산과 관리에서 주인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게 하는 기업관리방법”이다.

기업들이 제품개발권과 품질관리권, 인재관리권 등을 행사해 지식경제시대의 요구에 맞게 새기술, 새제품을 개발하고 제품의 질을 개선하는 등 기업의 자율성을 강화하는 것. 또한, 노동에 대한 평가와 분배방법을 사회주의원칙 대로 하고, 근로자들이 누구나 다 일한 것만큼 보수를 공정하게 받는 ‘사회주의원칙’을 견지하고 근로자들의 책임성을 높이는 내용이다.

▲ 평양 옥류관. 전기사정도 10년 전보다 훨씬 좋아졌으며, 다양한 식품을 국산화하고 있다는 평가이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포전담당제’는 2002년 ‘7.1경제관리개선조치’에서 출발했으나 본격화되지 못하다가 김정은 시대 들어 2014년 1월 ‘전국 농업부문 분조장대회’이후 본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10~25명으로 구성된 분조를 다시 3~5명 단위로 나눠 일정한 규모의 포전을 맡아 농사를 짓게 해 ‘농민들의 책임성과 주인의식’을 높이려는 조치이다. 분조 구성원들이 연중 포전을 고정담당하고 관리하며, 담당 포전에서의 생산계획 수행결과에 따라 포전담당자들의 분배 몫을 계산해 농장원들의 열의를 최대한 높이는 것.

북측 관계자는 초과생산량의 국가 대 개인 소유비율을 묻는 말에, “우리는 국가 수매를 하는데 국가 수매분을 뺀 나머지는 개인 소유”라며 “국가가 가져가는 게 아니라 국가가 돈을 주고, 수매는 국가 수매니까 국가가 가져가는 거랑은 다르다. 사회주의기업책임관리제나 포전담당제나 자율성과 책임성을 강조한 조치이다. 잘 되어 가고 있다”고 답했다.

“남한에서 일본상품 많이 팔리나?”, “효순이 미선이 사건 같은 것 없을 것”

북측 관계자들은 남한 사회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북측 관계자는 남한 내 일본에 대한 여론과 일본제품의 연관성에 관해서 물었다. 이에 한.일간 과거사 문제로 갈등이 있지만, 일본제품 소비에는 영향이 없다고 남측 기자가 말하자, “아 감정은 나빠도 물건은 사서 쓴다 이 말입니까?”라며 갸우뚱거리며 웃었다.

그런 와중에 북측 관계자는 효순이 미선이 사건을 불쑥 꺼냈다. 그러면서 “외국군은 없어야지 이제..효순이 미선이 그런 사건 같은 일은 없을 겁니다. 없어져야죠”라고 말했다.

▲ 평양 옥류관에서 평양냉면을 나르는 봉사원.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남측 내 여론에 대해 남측 취재진이 “김정은 위원장 인기가 많아졌고, 외교 행보에 깜짝 놀란 사람들이 많다”고 말하자, 북측 관계자는 말없이 환하게 웃기도.

북한 공화국 수립일인 9월 9일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방북에 대해서는 “시 주석이 방문하지 않겠나”라고 북측 관계자는 기대했다.

그는 “우리가 초청했으니 (시 주석이) 오겠죠. 와야지”라며 “9.9절엔 아리랑 공연보다 더 규모가 큰 집단체조 ‘빛나는 내 조국’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가을 북측 예술단 서울 공연을 두고서는 “9.9절이 있으니 9.9절 계기에 그때 전후로 문화 공연하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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