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측이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탁구오픈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남북은 5일 밤 11시 50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 8분까지 평양 고려호텔 2층 ‘면담실-4’에서 남북체육실무협의를 전격적으로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북측이 오는 17일 대전에서 열리는 코리아탁구오픈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 참가한다.

남북은 5일 밤 11시 50분부터 이튿날 새벽 1시 8분까지 평양 고려호텔 2층 ‘면담실-4’에서 남북체육실무협의을 전격적으로 열고, 이같이 합의했다.

남측 수석대표로 나선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은 6일 낮 현지 브리핑에서 “대전 코리아오픈대회에 북측 선수단 참가가 확정됐다”고 밝혔다.

참가 규모는 선수 16명 등을 포함해 총 25명으로, 오는 1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방남하고 23일 돌아간다.

국제탁구연맹(ITTF)은 5일 홈페이지에서 북측이 코리아탁구오픈대회에 선수를 보낼 것이라고 공지했다. 토마스 바이케르트 ITTF 회장은 “북한의 참가가 한반도 평화의 또 다른 신호탄이 된 것이 자랑스럽다”며 “탁구대에서 평화를 찾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한, 북측은 오는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에도 참가한다. 선수단 규모는 21명으로 8월 31일 김해공항을 통해 방남, 9월 15일 돌아가는 일정이다. 

▲ 남북체육실무회담 남측 수석대표인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이 6일 낮 평양 고려호텔에서 회담 결과를 브리핑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2018아시안게임 단일팀과 관련, 대한체육회가 북측 국가올림픽평의회(NOC)와 협의했고, 지난달 28일 협의된 사항에 따라 남측 선수 명단을 이미 전달했다고 노태강 차관이 설명했다. 남북은 여자 농구, 카누 드래곤보트, 조정 등 3개 종목 단일팀 구성에 합의한 바 있다.

여자농구 단일팀 구성은 “협회 간에 이야기해야 한다. 선수들의 동의를 반드시 얻은 뒤에 결정하자는 것이다. 그 원칙에 따라서 단일팀을 구성하기로 이미 합의했다”고 말했다.

단일팀 훈련과 관련, 노 차관은 “합동훈련을 가능한 빨리하자는 것”이라며 “조정과 카누는 남측에 내려와서 훈련하는 것이다. 대동강 훈련은 북측의 중점 종목이 아니라서 어려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공동입장 시 단일기(한반도기)에 독도를 표기하는지는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노 차관은 관련 내용을 밝히지 않았다. 북측 원길우 체육성 부상은 지난 3일 조명균 통일부 장관을 마중 나온 자리에서 “북과 남이 다 같이 독도 병기된 깃발을 아시아경기 때 띄우는 게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고 온당한 일”이라고 말했다.

▲ 이날 실무회담은 북측의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남측 수석대표인 노태강 문체부 차관 등 5명과 북측 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5명이 각각 마주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가을 남북통일농구경기 서울 개최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노 차관은 “9월도 아니고 가을에 개최한다”면서 “우리 입장에서는 예술단 공연과 함께해 시너지를 낼 것인지 각자 할 것인지 아직 결정 못 했다. 남북 화해 분위기에 도움 되는 방향으로 검토해서 어느 쪽이 이 분위기를 이어가는데 도움 될지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실무회담은 북측의 제안으로 마련됐으며, 남측 수석대표인 노태강 문체부 차관 등 5명과 북측 단장인 원길우 체육성 부상 등 5명이 각각 마주했다.

남북체육실무협의가 밤늦게 열린 데 대해,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은 6일 오전 서울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어제(5일) 오전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영철 부위원장이 고려호텔에서 면담을 했었다”며 “그때 북측에서 먼저 제안을 해서 밤늦게 체육 관련 실무협의를 개최하기로 결정이 됐다”고 밝혔다.

그리고 “북측에서 제안한 데에 따라서 저희가 호응을 한 것”이라며 “북측에서 오후에 일정이 끝난, 마무리된 다음에 만나자고 제안이 들어왔다. 오늘 오전에는 이미 예정된 대로 참관 일정이 있었기 때문에 밤늦은 시간이라도 남북의 체육 관련 대표들이 만나서 협의가 진행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 5일 저녁 8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주최의 환송 만찬이 열렸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은 6일 오전 렴윤학 총장의 안내로 만경대학생소년궁전 참관을 끝으로 사흘의 일정을 마무리했다.[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 일정은 마무리됐다. 4일과 5일 두 차례 경기가 있는 뒤 5일 저녁 8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주최의 환송 만찬이 열렸다.

이 자리에서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만찬사에서 “모든 경기 하나하나가 뭉클한 감동을 주고 그 어떤 드라마보다도 극적이었다”며 “평양에서의 사흘은 정말 빨리 흘렀다. 남북선수들 간의 우정도 아주 빠른 속도로 깊어진 것 같다. 지금 여러분의 모습이 바로 민족의 힘이고 스포츠의 힘”이라고 강조했다.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은 “우리는 핏줄도 하나, 언어도 역사도 하나이며 갈라져선 못살 하나, 둘 합치면 더 큰 하나임을 우리 겨레의 가슴마다에 깊이 새겨주었다”며 “경기에서 승자와 패자는 있어도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하나의 강토에서 행복하게 살아보려는 자주통일의 길에는 승패자가 따로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남북통일농구경기 방북단은 6일 오전 렴윤학 총장의 안내로 만경대학생소년궁전을 참관했다. 이들은 오후 4시경 평양국제공항을 출발, 오후 5시 10분경 성남 서울공항에 도착한다.

한편, 이유진 부대변인은 “15년 만에 남북통일농구가 개최가 되었다. 평창에서 스포츠로 하나 되었던 남북이 이번에 평양에서 다시금 하나가 될 수 있었던 시간”이라며 “두 정상의 결단으로 합의된 판문점선언의 이행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행사였다. 이번 통일농구대회의 성공을 통해서 남북 체육 교류의 문이 더욱 활짝 열렸다고 보여진다. 아울러, 판문점선언 이행에도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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