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5일 오전 10시 20분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을 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북한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겸 당 부위원장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남북통일농구경기를 관람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 현지지도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북한 김영철 부위원장은 5일 오전 10시 20분 남측 대표단의 숙소인 평양 고려호텔을 방문,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환담했다.

이 자리에서 김 부위원장은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 텔레비전 통해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농구경기니까 혹여나 오시지 않겠나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 들으셨다”며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기에 계신다. 그래서 오늘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현지지도 때문에 남북통일농구경기 관람이 어렵다는 입장을 전했고, 조명균 장관에게 양해를 구한 것. 

김 위원장은 지난달 말부터 평안북도 신도군, 신의주 일대를 현지지도 하는 중이다. 또한, 마지막 농구경기가 열리는 5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평양에 도착하기 때문에, 관람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으로 보인다.

이에 조명균 통일부 장관은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통일농구경기가 열린 데 대해,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히 관심을 보여주시고 북측에 가게 되면 국무위원장님 뵙거나 관계자 뵈면 선언 이행에 대한 남측의 의지를 잘 전달해달라는 말씀이 있었다”고 말했다.

▲ 북한 김영철 당 부위원장은 이날 환담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농구경기를 관람하기 어렵다는 뜻을 전달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환담은 자연스레 전날 열린 남북통일농구경기로 이어졌다.

조 장관은 “어제 가득 메우신 평양시민들께서도 너무 열렬하게 긴 시간 동안 끝까지 함성 지르시고 같이 웃고 해주셔서 이번에 올라온 우리 선수들이 큰 힘을 얻었다”며 “아시안게임에 여자 단일팀 구성하는 데서도 아주 좋은 성과가 나올 것”이라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이번 경기 조직 관련 전반적 흐름은 국무위원장께서 하나하나 잡아주셨다”며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하셨지만,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의 호응이 참으로 고맙다. 앞으로 이런 흐름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좋은 길로 뻗어 나갈 거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오는 7월 대전 코리아오픈탁구대회와 8월 창원 세계사격선수권대회 참가 의사를 밝혔다. “우리 사격선수들이 총으로는 잘 못 쏜다”, “탁구경기도 옛날에는 좀 있었는데 퇴보했다”고 말했다.

이에 조 장관은 “남북 간에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양측이 다 힘을 받고 배우고 하는 것이 상당히 도움 될 것”이라고 호응했다.

이날 횐담은 50분간 진행됐다. 남측에서는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차관,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안문현 총리실 국장, 이주태 통일부 교류협력국장, 북측에서는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 외 1명이 배석했다.

▲ 조명균 장관이 김영철 당 부위원장과의 환담 이후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환담 이후 조명균 장관은 고려호텔에 마련된 기자실을 방문, 회담 결과를 설명했다.

조 장관은 최근 열린 남북회담과 이산가족상봉, 남북공동연락사무소 설치 등에 관해 재확인했다고 밝히며, “그동안 논의됐던 합의사항 하나하나 짚어가며 이야기했다. 새로 합의된 건 없다. 앞으로 예정돼 있는 가을 통일농구, 북측 예술단 서울공연을 충분한 시간을 두고서 서로 협의해서 차질없이 준비하자고 했다”고 말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의 방문에 대해, 그는 “북측 나름대로 상당히 성의있게 농구경기대회도 그렇고 남측 대표단과 관련해서 북측의 성의를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다.

정부 관계자는 “조명균 통일부 장관이 환담 시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오고 바쁘실텐데 와주셔서 고맙다는 취지의 말을 하자, 김영철 부위원장은 ‘폼페이오 장관도 중요하지만 우리 조명균 선생도 중요하시니 와야하지 않겠느냐’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의 평양 방문과 관련, 김영철 부위원장은 “잘 협의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조 장관이 전했다.

한편, 남북통일농구경기 마지막 경기는 5일 오후 3시 평양 류경정주영체유관에서 열린다. 이어 오후 8시 평양 인민문화궁전에서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회 위원장 주최의 환송만찬이 열린다.

▲ 환담 뒤 고려호텔을 떠나는 김영철 당 부위원장. [사진-평양 사진공동취재단]

조명균 통일부 장관과 김영철 당 부위원장 환담 모두발언

■ 김영철 당 부위원장 : 반갑습니다.

□ 조명균 통일부 장관 : 반갑습니다.

■ 김영철 : 원래 일찍 나왔어야하는데..조금 늦었습니다.

□ 조명균 : 아닙니다. 여러 가지 바쁘실텐데

■ 김영철 : 장관님은 평양에 얼만 만에 오셨습니까?

□ 조명균 : 제가 11년만입니다. 2007년 11월 국방장관회담 때. 감회가 깊습니다.

■ 김영철 :  평양이 모든 게 그때보다 많이 달라졌을 겁니다.

□ 조명균 :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평양 국제공항에서 들어오면서부터도. 멀리서부터도 이게 완전히 다른 모습이구나, 멀리서부터 느꼈습니다.

■ 김영철 : 호텔에서 불편한 점 없으신지 모르겠습니다.

□ 조명균 : 아닙니다. 일단 저희 대표단도 그렇고 저희가 선수단한테도 물어보니깐 모든 게 다 편하고 만족스럽다고 합니다. 감사드립니다.

■ 김영철 : 하하. 거기 선수들은 경기 준비하는 그런 채비조건이 만족스럽지 못한지 모르겠습니다.

□ 조명균 : 경기장 같은 경우는, 경기장이 너무 훌륭해서 오히려 우리 남측에서 온 농구협회나 관계자분들이 좀 걱정하고 있습니다. 이제 올 가을에 서울에 오셨을 때 우린 또 어떻게 준비를 잘해야 되는지 그런 걱정을.

■ 김영철 : 국무위원장께서 어제 경기 텔레비전 통해서 보시고 남측에서 온 여러분들이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신 통일농구경기니까 혹여나 오시지 않겠나하는 기대 속에 있다는 말씀을 전해들으셨어. 조명균 장관 등 남측에서 여러분들 오셨는데 저보고 나가 만나보는 게 좋지 않겠냐 해서 이렇게 나왔습니다. 

지금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지방 현지지도길에 계십니다. 먼길에. 그래서 잘못하면 내일, 말하자면 경기도, 오늘도 경기도 보시지 못할 것 같고 해서, 조명균 장관께 이해를 구하고 오래간만에 평양에 오셨는데 하고 싶은 얘기도 간단하게 나누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조언이 있어서 제가 이렇게 왔습니다. 하하.

□ 조명균 : 우선 국무위원장께서 농구경기 개최도 제기해주신 것이고 두 분 정상 간 합의에 따라서 말하자면, 판문점선언 이행 차원에서 통일농구경기가 열린 데 대해서 그 어떤 대회보다도 더 뜻이 깊다고 저희도 생각하고 있고. 출발 전에 우리 대통령께서도 상당한 관심을 보여주셨고요. 또 북측에 가게 되면 혹시 국무위원장님을 뵙거나 북측 관계자들을 뵈면 판문점선언 이행에 대한 우리측, 남측의 의지, 그런 거를 잘 전달해달라는 말씀 있으셨습니다. 부위원장님을 뵌 김에 전달하고자.

그리고 어제 부위원장님께서도 농구대회 보셨겠습니다만 진짜 한편의 드라마보다도 더 아주 극적인 재미있는 그런 경기가 됐습니다. 그래서 다들 저희 대표단, 선수단 모두 다 이러한 것이 일부러 할래도 이렇게 되지 않는 건데 이렇게 된 것을 보고 앞으로 남북관계, 북남관계가 상당히 좋은 의미가 아니겠는가 이렇게 저희 나름대로 느꼈습니다.

■ 김영철 ; 다 지금 이미 알고 계시겠지만 이번 통일농구경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몸소 발기하셨습니다. 발기하신 취지는 역사적인 판문점선언이 채택된 다음에 북남관계 개선 관련된 실질적 움직임이 없지 않느냐, 그래서 농구경기라도 하나 조직해서 분위기를 조성하면 좋을 것 같다는 그런 생각에서 이 경기가 마련됐습니다. 그런데 해놓고 보니까 남측에서 조명균 장관이 나와서 이렇게 다 만족스럽다니까 참으로 다행스럽습니다.

□ 조명균 : 어제 또 체육관 가득 메우신 평양시민들께서도 너무 열렬하게 긴 시간동안 아주 진짜 끝까지 함성을 지르시고 같이 웃고 해주셔서 이번에 올라온 우리 선수단들도 큰 힘을 얻고 가게 되는 것 같습니다. 곧 있을 아시안게임에서도, 또 여자단일팀 다시 구성하는 데서도 아주 좋은 성과 나오지 않을까, 이번에 큰 힘을 얻어서 그런 기대도 가져봅니다.

■ 김영철 : 우리 체육성 동무들이 어떻게 전해드렸는지 모르겠는데, 이번 경기 조직 관련된 전반적 흐름은 국무위원장께서 하나하나 잡아주셨습니다. 경기 도중에 선수들을 소개하고 남측 음악을 들려주고 하는 것도 경애하는 국무위원장께서 말씀이 있었습니다. 

북에 와서 하게 되면 우리가 제공하고 휴식 간도 우리 사람들이 다 하고 하면 되겠나, 남측에서 방송원도 들여오게 하고 음악도 가져오게 하라 이렇게 일일이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100명 정도 들어오는데 고려호텔 같이 다 들어가게 숙식을 하게 하면 좋을 것 같다. 그런 특별한 관심 속에서 마련된 통일농구경기입니다. 아마 이것도 북남관계 역사에 정말 하나의 장을 아로새길 그런 특기할 그런 좋은 일이 될 것 같습니다.

□ 조명균 : 세심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전해주시기 바랍니다. 특히 중간에 우리 방송원, 아나운서하는 것은 저희가 미처 생각을 못했습니다. 그런데 같이 와서 어제 이렇게 보니까 너무 그게 아주 전체적인 분위기를 돋구는데 큰 역할을 한 것 같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 김영철 : 발기는 우리 국무위원장께서 하셨지만 또 이제 기꺼이 응해준 문재인 대통령의 호응이 참으로 고맙고. 또 실제적으로 100명의 농구단 대표단이 온 것만으로 상당한 정도로 서로 호흡이 맞는 그런 일이 아니겠습니까. 앞으로도 이런 흐름이 계속된다면 북남관계는 아마 참으로 좋은 길로 계속 뻗어나갈 거라 생각합니다.

□ 조명균 : 부위원장 말씀대로입니다. 말씀대로 이번 통일농구대회를 양측에서 서로 아주 마음을 합쳐서 준비하고 선수들까지 이렇게 해주시고. 그런 마음으로 판문점선언을 이행해나가면 아마 상당히 빠른 속도로 많은 가시적인 성과들이 나오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김영철 : 이후에 이남에 진행될 공개탁구경기에도 아마 우리가 나가게 될 겁니다.
 
□ 조명균 : 네 감사드립니다.

■ 김영철 : 그리고 창원에서 있는 사격경기대회도 나가자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해야. 우리 사격선수들이 총으로 잘 못쏴요.
 
□ 조명균 : 무슨 말씀을.

■ 김영철 : 탁구경기도 옛날에는 좀 있었는데. 뭐 아예 퇴보했습니다. 그래서 남측에서 좋은 경험과 기술을 배움으로 인해서 우리 선수단에 생각합니다.

□ 조명균 : 제 생각에는 부위원장님께서 겸손하게 이렇게 말씀해주시는 것 같고. 어쨌든 간에 이렇게 남북 간에 같이 선수들이 교류하면서 거기서 선수들이 우리 양측이 다 힘을 받고 배우고 하는 것이 상당히 큰 선수들한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 김영철 : 이제 기자선생들 자리정돈 좀.

(정리=평양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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