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한반도가 세계적 관심을 받고 있는데요, 특히 요 며칠간 상종가를 치고 있습니다. 남북을 비롯한 주변 관련국들이 결승점을 얼마 안 남겨둔 주자들처럼 ‘패싱’되거나 낙오되지 않으려고 부산하게 움직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7~8일 중국 랴오닝성 다롄을 전격 방문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회담을 했습니다. 두 지도자가 40여일 만에 다시 만난 것입니다. 아울러 시진핑 주석은 북중 회담 결과와 관련 8일 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전화통화를 했습니다.

또한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9일 오전 평양에 도착했습니다. 지난 부활절 주말(3.31~4.1) 극비 방문에 이어 두 번째 방북입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리커창 중국 국무원 총리가 9일 일본 도쿄에서 3국 정상회의를 열었습니다.

하루 이틀 사이에 일어난 이들 큼직한 일들은 모두가 하나의 정점을 향해 움직이고 있습니다. 다름 아닌 북미 정상회담입니다. 이는 각 사안들의 의미나 목적을 일별해 보면 확연히 알 수 있습니다.

한.중.일 3국 정상은 이날 회담에서 △판문점선언에서 ‘완전한 비핵화’ 목표를 확인한 것을 환영하고,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기대하며, △남북 정상회담의 성공이 동북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할 수 있도록 3국이 공동의 노력을 계속해 나갈 것 등의 입장을 표명한 특별성명을 채택했습니다. 남북 판문점선언을 지지하며 나아가 북미 정상회담의 성공을 기대한다는 것입니다.

폼페이오 장관은 평양 도착에 앞서 이번 방북의 목적이 “성공적인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틀을 마련하고, 정상회담의 세부 의제를 구체화하는 것”임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아울러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 3명의 석방을 논의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폼페이오 장관이 이들 3명과 함께 귀국 비행기를 탄다면 이는 북미 정상회담 개최에 우호적 분위기를 조성해 줄 것입니다.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도 그 목적이 공개되진 않았지만 북미 정상회담과 연관이 있음은 불문가지입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북중) 회담에서는 최근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는 조선반도(한반도) 정세 흐름과 발전 추이에 대한 평가와 견해” 등이 논의됐다고 밝혔으며, 중국 <신화통신>에 따르면 김 위원장이 “유관국이 대조선 적대시정책과 안전 위협을 해소한다면 조선이 핵을 보유할 필요가 없고 비핵화는 실현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시진핑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조선의 합리적 안보 우려를 고려하고, 조선반도 문제의 정치적 해결과정을 공동 추진하자”고 촉구했습니다. 최근 불협화음이 일어나는 듯한 북미관계에 북한을 측면 지원하면서 한반도 문제 해결에 당사자로 끼어들겠다는 심사입니다.

이처럼 한반도 문제가 국제적 이슈로 첨예화되면서, 이른바 ‘재팬 패싱’, ‘차이나 패싱’ 하면서 주변국들이 ‘패싱’을 면하기 위해 달라붙다보니 한반도의 가치가 역대급 금값으로 뛰고 있습니다. 그 최종가는 북미 정상회담의 결과가 말해줄 것입니다. 우리 민족의 가치가 귀하냐, 헐하냐의 갈림길에 서 있는 것입니다.

 

저작권자 © 통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