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대한적십자사는 지난 달 30일 북한 적십자회에서 남측에 전달해온 생사확인 의뢰자 100명의 명단을 2일 공개하는 등 남측 가족의 확인 작업에 착수했다.

북측이 전달해온 명단이 언론에 공개되고 통일부와 행정자치부 등 관계기관과 한적 유관단체가 가족 확인작업에 적극 나섬에 따라 생사 및 주소확인은 금명간 끝날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이날 공개한 북측의 생사확인 의뢰자 명단 가운데 이날 오후 4시 30분 현재 50명이 넘는 남측 가족들의 생사 및 주소가 확인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당국자는 `생사 및 주소확인 작업은 금명간에 마무리될 것으로 기대되지만 구체적인 생사확인 종료자 명단 작성에는 동명이인에 대한 최종 점검 과정이 남아 있어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공개된 북적의 이산가족 소식조사의뢰서는 북한 가족의 신상 중심으로 이들이 남측에서 찾으려는 가족의 신상이 비교적 상세하게 표기돼 있다.

모두 60대와 70대로 구성된 북측 가족 가운데 최고령자는 대구 출생의 79세인 리동숙(평남 평성시 덕성동 거주)씨였다. 헤어질 당시 서울 청구 국민학교 여교원이던 리씨는 동생 동현, 동규, 동인씨 등을 찾고 있다.

북측의 생사확인 의뢰자는 남자 85명,여자 15명이었으며 연령별로는 70대가 39명, 60대가 61명이다. 이 가운데 직계가족을 찾는 사람은 7명이었으며 남측의 아내와 아들을 모두 찾는 사람은 3명이다.

경기도 화성군 일왕면 이리 출신의 리천형(74)씨는 아내 백복현(71)씨와 아들 춘성(55), 기성(53)씨를, 그리고 경기도 부천군 계양면 동양리 출신의 최광도(76)씨는 부인 김옥분(75)씨와 아들 정세(62)씨를, 그리고 전남 장성군 삼계면 출신의 고광욱(73)씨는 아내 리춘애(72)씨와 아들 재정(52)씨를 애타게 찾고 있다.

또 북측의 아버지인 경기도 김포군 양소면 내발산리 출신의 김재화(77)씨는 남녘의 아들 명회(54)씨의 생사를 문의했다.

충북 영동군 양강면 유천리가 고향인 남편 최병희(71)씨와 충남 부여군 세동면 청송리 상솔 출신의 조돈구(69)씨, 충북 제천군 한수면 함암리 출신 손대영(68)씨는 아내인 박희분(70)씨와 유병희(63)씨, 로순희(66)씨를 각각 찾고 있다.

나머지 94명은 대부분 동생이나 형, 누이 등을 찾는 경우이다.

북측 가족들의 헤어질 당시 직업은 ▲농업 45명 ▲학생 22명 ▲노동 18명 ▲사무원 5명 ▲교사 3명 ▲설계원 등 기타 7명이다.

출신지별로는 ▲서울 15명 ▲경기 13명 ▲강원 5명 ▲충북 14명 ▲충남 10명 ▲전북 7명 ▲전남 14명 ▲경북 15명 ▲경남 6명 ▲제주 1명 등이었고 현거주지별로 보면 ▲평양 20명 ▲황남 16명 ▲평남 15명 ▲황북 10명 ▲평북 10명 ▲강원 10명 ▲함남 9명 ▲남포 5명 ▲개성 5명 순이었으나 함북은 한 건도 없었다.

이번에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이산가족은 이달중 예정된 이산가족 100명 생사확인자 및 지난 8.15때 가족의 생사를 확인한 가족과 함께 11월에 이뤄질 서신교환 대상자 300명에 포함된다.

생사가 확인된 남측 가족은 대한적십자(서울 ☏02-3705-3705)나 통일부 이산가족과(서울 ☏02-732-5437)로 연락하면 된다. (연합200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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