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 판문점선언에 서명, 남북관계의 전면적 개선에 합의했다. [사진-판문점 사진공동취재단]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회 위원장은 27일 오후 6시 판문점 평화의집에서 정상회담을 마치고 온 겨레와 전 세계에 평화의 시대를 천명하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에 서명했다.

양 정상은 판문점 선언에서 남북관계의 전면적 개선을 위해 △6.15 등 계기에 당국과 국회, 정당, 지자체, 민간단체가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 등 추진, △남북적십자회담 개최 및 8.15계기 이산가족·친척상봉 진행,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 연결 비롯한 10.4선언 합의 경제협력사업 진행 등에 대해 전격 합의했다.

남과 북은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함으로써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겨 나갈 것"이라는 약속에 이어 "남북관계를 개선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온 겨레의 한결같은 소망이며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시대의 절박한 요구"라고 밝혔다.

선언 1조 4항에서는 "남과 북은 민족적 화해와 단합의 분위기를 고조시켜 나가기 위하여 각계각층의 다방면적인 협력과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기로 하였다"면서 "안으로는 6.15를 비롯하여 남과북에 다같이 의의가 있는 날들을 계기로 당국과 국회, 정당, 지방자치단체, 민간단체 등 각계각층이 참가하는 민족공동행사를 적극 추진하여 화해와 협력의 분위기를 고조시키며, 밖으로는 2018년 아시아경기대회를 비롯한 국제경기들에 공동으로 진출하여 민족의 슬기와 재능, 단합된 모습을 전 세계에 과시하기로 하였다"고 발표했다.

또 1조 5항에는  "남과 북은 민족 분단으로 발생된 인도적 문제를 시급히 해결하기 위하여 노력하며, 남북 적십자회담을 개최하여 이산가족·친척상봉을 비롯한 제반 문제들을 협의 해결해 나가기로 하였다"면서 "당면하여 오는 8.15를 계기로 이산가족·친척 상봉을 진행하기로 하였다"고 밝혔다.

1조 6항에서는 "남과 북은 민족경제의 균형적 발전과 공동번영을 이룩하기 위하여 10.4선언에서 합의된 사업들을 적극 추진해 나가며 1차적으로 동해선 및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고 현대화하여 활용하기 위한 실천적 대책들을 취해나가기로 하였다"고 명시했다.

권오헌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명예회장은 "전반적으로 우리가 평소에 주장했던 것에서 모자람없이 잘 되었다고 본다. 무엇보다도 우리민족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겠다는 자주적 입장을 견지했고 평화체제를 영구적으로 보존하는 여러가지 제도적 방법이 모색되었다. 비핵화에 대한 합의는 일방적인 북의 비핵화가 아니라 한반도에 접근하는 어떠한 전략자산도 못오게 한다는 의미가 포함되었다고 보인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간 민가협양심수후원회 등을 통해 중점적으로 진행했던 인도적 문제에 대해서는 "비전향장기수 소환, 평양시민 김련희씨와 12명 종업원 문제가 구체적으로 언급되지는 않았지만 인도주의 제반 문제에 대한 협력을 합의한데데 희망을 걸고 더 노력하면서 정부에 촉구해야 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최은아 6.15공동선언실천 남측위원회 사무처장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더 이상 전쟁은 없을 것'이라는 약속과 '공고한 평화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다방면적 합의가 이루어진 것은 중요한 진전이며 앞으로 성과를 기대하게 하는 대목"이라고 밝혔다. 또 앞으로 다양한 접촉을 위해 양 정상이 연락사무소 설치에 합의한 것은 지속적인 발전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특히 당면하여 6.15공동행사를 준비하는데는 1달여 밖에 남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중단된 6.15선언 정신을 다시 되새기고 그에 기초해 잘 진행될 수 있도록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6.15남측위원회는 5월 중순께 '6.15공동위원회 남북해외 공동위원장 회의'를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개성공단기업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 긴급 논평을 발표해 "특히 우리 개성공단 입주기업인들은 남북 쌍방이 상주하는 남북공동연락사무소를 개성에 설치하기로 한 것과 경의선 철도와 도로들을 연결하여 활용하기로 한 것에 크게 주목한다"면서 "남북간 교류, 왕래와 접촉을 활성화하는데 따른 군사적 보장대책을 취하기 위해 가장 빨리 이뤄질 것으로 보이는 장성급 군사회담을 통해, '시설점검을 위한 개성공단 방북'이 조속히 실현되기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남북철도 연결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 정성희 (사)평화철도 집행위원장은 "평화 번영의 대동맥인 남북철도 연결 및 현대화 합의를 열렬히 환영한다. 비무장지대의 실질적인 평화지대화를 약속한 만큼 1차로 복원된 경의선 동해북부선의 연결에 이어 경원선, 금강산선도 복원되는대로 연결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사)평화철도는 한반도 평화협정 체결운동과 결합하여 이미 추진중인 휴전선 평화철길 복원 1인1만원=10인1침목 범국민기증 운동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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