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을 취재 중인 양측 기자들이 ‘퍼스트 레이디’ 참석 여부를 놓고 가벼운 신경전을 벌였다.
27일 아침 ‘2018 남북정상회담’ 회담장인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집 계단에서 대기 중이던 남측 공동취재단이 북측 기자에게 “리설주 여사 오시느냐”고 묻자, 북측 기자가 “김정숙 여사는 오십니까”라고 되물은 것.
이에 앞서,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도 양측 ‘퍼스트 레이디’ 참석 여부에 대한 확인을 거부했다. 두 정상이 오전 상봉과 회담을 끝낸 뒤 별도 오찬을 하고 오후에 다시 만날 때 김정숙 여사와 리설주 여사가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파다하다.
‘남북정상회담에 대한 북측 분위기는 어떠냐’는 질문을 받은 북측 기자는 “남북 인민들의 감격스러운 마음은 모두 다 똑같을 것이다. 더구나 2000년 2007년 이후 11년 만에 북남 수뇌가 회동하시는 것 아니냐. 큰 기대를 갖고 있다”고 말하며 활짝 웃었다.
‘평화의집을 배경으로 함께 기념사진을 찍자’는 권유에는 “북남 수뇌께서 계실 곳인데, 오시기 전에 이곳을 먼저 밟아서야 되겠나”며 정중하게 사양했다.
북측 기자는 “인터넷으로 남측 언론 뉴스를 볼 수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판문점=공동취재단/이광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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