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정상회담을 사흘 앞둔 24일, 판문점에서 리허설이 진행되고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정보제공도 시작됐다. 회담 당일 관심을 모으고 있는 만찬 메뉴도 공개됐다.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은 이날 오후 서면브리핑을 통해 “임종석 준비위원장과 조명균 통일부장관 등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 관계자들은 오늘 오후 2시 40분부터 4시30분 까지 판문점에서 정상회담 일정과 동선 을 점검하고 행사 시설 설치를 파악하는 등 준비현황을 면밀하게 체크했다”고 밝혔다.

양 정상이 처음으로 만나는 군사분계선에서부터 공식 환영식이 열리는 자유의집 마당과 회담이 열리는 평화의집 내부 회담장까지, 회담 당일 양 정상의 모든 동선과 회담을 위해 필요한 각종 시설과 설비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하면서 정상회담 준비에 만전을 기했습니다는 것.

권 관장에 따르면 임종석 준비위원장은 자유의집에 위치한 브리핑실과 남북 기자실의 설치 현황도 둘러보면서 “당일 정상회담의 기쁜 소식이 국민들께 생생하게 전달될 수 있도록 철저한 준비를 해달라”고 관계자들에게 당부했다.

특히 양 정상의 첫 만남부터 공식환영식이 진행되는 첫 번째 이동 동선에서의 생중계 화면이 전 세계에 잘 전달될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다해 줄 것을 요청했다.

권 관자은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내일 오전에 남북 합동 리허설을 진행하고, 정상회담의 모든 공식행사를 시연하는 최종 리허설을 26일에 진행하여 최종점검을 마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리허설에는 준비위원장인 임종석 대통령 비서실장을 비롯해, 총괄간사인 조명균 통일부 장관, 의제분과장인 천해성 통일부 차관, 홍보분과장인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조한기 청와대 의전비서관, 권혁기 청와대 춘추관장 등이 참석했다.

25일 남북 합동 리허설에는 김창선 실무회담 단장을 비롯한 북측 대표단도 참석한다.

서훈.정의용 방북 안할 듯, 고위급회담.정상통화도 불분명

서훈 국정원장이나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의 막판 방북 가능성은 낮아진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24일 오전 “지금은 원만하게 일이 진행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올라가실 필요가 없는 것 같다”고 말했다.

2차 고위급 회담 개최여부도 역시 불분명하지만 가능성이 낮아진 상황이다. 몇 가지 남아있는 협의사항들에 대해 고위급 회담을 통해서 할지, 상호간 조율을 통해서 할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

대북 특사단이 지난달 6일 발표했던 남북 정상간 회담 전 전화통화 역시 성사 가능성이 불분명하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는 정상회담 직전이 될지 직후가 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얼굴 한 번도 안 본 분들끼리 직접 전화하기엔 어색하다”는 것.

한편,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회는 이날 온라인 플랫폼(www.koreasummit.kr) ‘평화, 새로운 시작 - 20018 남북정상회담’의 <뉴스룸>을 본격 가동했다.

첫 소식은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 관련 소식이었다. 앞서, 실향민의 영상편지, 평창 동계패럴림픽 선수들의 영상메시지, 가수 조용필, 백지영, 알리 등의 영상메시지도 업로드됐다.

만찬 주메뉴는 문 대통령 제안으로 ‘평양 옥류관 냉면’

김의겸 대변인은 이날 오후 2시 30분 청와대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갖고 남북정상회담 만찬 메뉴로 ‘평양 옥류관 냉면’ 등이 선정됐다고 공개했다.

​부부동반 정상회담이 이루어질 경우 남측 김정숙 여사와 북측 리설주 여사의 만찬 참석이 스포트라이트를 받을 것으로 보이며, 회담 대표들 외에도 남북의 초대손님들이 자리를 함께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우리 민족의 평화와 통일을 위해 애쓰셨던 분들의 뜻을 담아 준비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의 고향인 신안 가거도의 민어와 해삼초를 이용한 ‘민어해삼편수’, 노무현 전 대통령의 고향 김해 봉하마을에서 오리농법 쌀로 지은 밥, 정주영 회장이 소떼를 몰고 올라간 충남 서산목장의 한우를 이용해 만든 ‘숯불구이’, 윤이상 작곡가의 고향 남해 통영바다의 ‘문어로 만든 냉채’ 등으로 만찬을 꾸몄다고 소개했다.

또한 부산에서 유년시절을 보낸 문재인 대통령의 대표적인 고향음식인 ‘달고기 구이’와 김정은 위원장이 유년 시절을 보낸 스위스의 ‘뢰스티’를 우리식으로 재해석한 ‘스위스식 감자전’, 문재인 대통령이 제안해 북측이 흔쾌히 받아들인 ‘옥류관 평양냉면’도 나온다. 만찬주는 면천 두견주와 문배술이 선정됐다.

(추가, 1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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