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 개신교, 천주교, 원불교, 유교, 천도교, 민족종교 7개 종단이 모인 한국종교인평화회의(KCRP)가 23일, 남북 정상회담을 앞두고 “봄맞이” 기도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성명을 통해, KCRP는 “2018년 동계올림픽을 기점으로 한반도에 평화의 기운이 일어나 이제 곧 평화의 봄이 만개하려 한다”며 “오는 4월 27일에 열릴 남북정상회담과 5월에 예정된 북미정상회담은 한반도 뿐만 아니라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매우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남측 정부에게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그리고 중재자로서 책무를 온전히 수행해 주시기 바란다”고 촉구했으며, 북측을 향해서는 “70년 넘게 이어온 이 땅의 분열과 질곡을 마감할 절호의 기회”라며 “이 기회를 살려 우리민족이 함께 살아갈 길을 열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종교인들은 “한반도 평화에 연관된 핵심국가로서 남과 북의 노력에 동참하여 주시라”고 미국 정부에 부탁했다. “동시에 이 일이 온 세상의 평화를 위한 길이 될 수 있도록 북미대화에 적극 참여해 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중국과 러시아, 일본 정부에게도 “강대국의 각축장이었던 한반도가 대화와 평화의 장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4월과 5월 그리고 그 이후 평화가 정착되는 과정에도 힘을 실어주기 바란다”고 호소했다.
종교인들은 “한반도의 봄을 고대한다”고 강조했다. “한반도에 국한되지 않고 온 인류에게 평화를 전해 줄 봄이 곧 올 것”이라며 “봄맞이를 위해 우리 7개 종교는 온 마음과 온 정성으로 함께 기도한다”고 알렸다.
한국종교인평화회의는 1986년 제3회 아시아 종교인평화회의(ACRP) 총회 서울 개최 계기에 7대 종단이 참여해 만들어진 협의체이다. 종교 간 소통과 남북 교류 등에 적극 참여해왔다. 대표회장은 김희중 천주교 대주교가, 공동회장은 이홍정 NCCK 총무(개신교), 설정 조계종 총무원장, 한은숙 원불교 교정원장, 김영근 성균관장(유교), 이정희 천도교 교령, 박우균 한국민족종교협의회 회장이 맡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