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처음으로 ‘북미대화’를 공식화했다. 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우리는 5월 또는 6월초 어느 때에 그들(북한)과 만날 것”이라고 밝혔다. 북.미 정상이 한 목소리를 낸 셈이다.

북한 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10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가운데, 당 중앙위 정치국회의를 열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은 ‘조미(북미)대화’ 전망을 심도있게 분석 평가하고 금후 국제관계 방침과 대응방향을 비롯한 당이 견지해나갈 전략전술적 문제들을 제시하였다고 한다.

북한이 북미대화를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 북미 정상회담은 날짜와 장소가 확정되지 않아 ‘북미대화’로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이 ‘북미대화’를 처음 밝힌 당 정치국회의 날인 9일, 미 트럼프 대통령은 국무회의를 열고 북.미 정상회담을 위한 비밀 직접대화를 확인하며, 5월 혹은 6월 초 회담이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북.미 정상이 같은 날, 대화를 공식화한 것. ‘이심전심’이라고 할까.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북미대화 언급이 특이하다”며 “북미정상회담을 앞둔 시점에서 나름대로 공개적으로 보도한 점에 주목한다. 북한 스스로 의미를 부여했다고 본다”고 평가했다.

김 위원장은 이날 회의에서 남북정상회담의 날짜와 장소도 처음 공개했다. 그는 “이달 27일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개최되는 북남(남북)수뇌 상봉과 회담”을 언급하고, “당면한 북남관계 발전방향”에 대한 전략전술적 문제를 제시했다.

이에 대해서도 통일부 당국자는 “2015년이후 정치국회의 보도가 처음이다.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북한은 11일 최고인민회의 제13기 6차회의를 개최한다. 2012년 4월 최고인민회의 제12기 제5차 회의에서는 ‘핵보유국’임을 명시한 헌법개정안을 통과시킨 바 있다.

북한은 김정은 시대 들어, 계기가 있을 때마다, 혹은 중요한 발표를 앞두고 당 정치국 회의 내용을 보도했다.

김정일 국방위원장 사후 2011년 12월 30일 정치국 회의에서 ‘유훈’을 강조하는 결정서를 채택하고, 2012년 11월 4일 ‘국가체육지도위원회’ 구성, 2013년 12월 8일 장성택 숙청, 2014년 4월 8일 당 기구보강, 2015년 2월 18일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유훈을 우리 당과 혁명의 영원한 지도적 지침으로 틀어쥐고 끝까지 관철할 데 대하여’ 결정서 채택 등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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