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만에 이뤄진 지난 1일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봄이 온다' 두 번째 무대가 3일 오후 3시(평양시간, 서울시간 오후 3시 30분) 평양 류경정주영체육관에서 열린다.

'남북평화 협력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봄이 온다' 두 번째 무대에는 남북의 예술인들이 함께 올라 2시간 동안 합동공연으로 진행된다.

공연 프로그램은 계속 협의 중이고 실제 공연 전까지 협의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마지막 곡은 삼지연관현악단이 편곡한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을 남북 예술인들이 합창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윤상 음악감독은 2일 밤 고려호텔에 마련된 임시 기자실 앞 로비에서 편곡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삼지연관현악단의 편곡이죠. 이쪽 분들은 (남에서 )왔으니까 우리(북)가 선물을 하겠다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라고 이날 공연 프로그램의 일부를 밝혔다.

윤 감독은 이번 합동공연에서 화려하면서도 힘이 있는 북측 편곡의 장점과 슬픔을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 자신의 편곡이 갖는 특성을 살려서 삼지연관현악단과 남측 위대한탄생의 연주를 다 보여주었으면 좋겠다는 희망이 있지만 오케스트라 연습을 하기에 너무 짧은 시간이라며 아쉬움을 밝히기도 했다.

북측 현송월 단장도 "우리 겨레의 심장을 뜨겁게 요동칠 수 있도록" 뭔가 보여주자고 며칠째 남측 연출진과 머리를 맞대고 있으나 준비시간이 짧아 아쉬워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인 류경정주영체육관은 1만2,000석 규모로 지난 동평양대극장 1,500석의 10배에 달하지만 13년만에 성사된 남측 예술단의 평양공연 마지막 무대인 만큼 빈 자리없이 가득 찰 것으로 보인다. 

당초 공연 관람이 예상됐던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모습은 보기 힘들 것 같다.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동평양극장 공연에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나와 "4월초 정치 일정이 복잡하여 시간을 내지 못할 것 같아 오늘 늦더라도 평양에 초청한 남측예술단의 공연을 보기 위하여 나왔다"고 말한 바 있다.

남북 합동공연은 당초 이날 오후 4시에 시작하기로 했으나 남측 요청으로 1시간 앞당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공연장비를 철거해 당일 귀환하기에는 시간이 촉박하기 때문.

예술단은 공연이 끝나는 이날 저녁 박춘남 문화상이 초대한 비공개 만찬에 참석한 후 4일 새벽 1시 30분(서울시간) 이스타 항공을 이용해 태권도시범단, 기자단 등과 함께 인천공항 1터미널로 귀환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