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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에 대한 신심 튼실해졌으면’<산행기> 아이들과 함께 올라 시산제 치른 불암산
김태훈  |  tongil@tongil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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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8.04.02  22:4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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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훈 / 615합창단

 

   
▲ 6.15산악회 회원들이 3월 산행지인 불암산에 오르고 있다. [사진제공-6.15산악회]

3월이 되자 날이 좀 풀렸다고 생각했는데 아직은 좀 쌀쌀한 날씨였다. 1월 산행에서도 아이들과 함께 북한산 형제봉을 올랐는데 바위를 짚어가며 산을 오르자 첫째인 한결이는 험한 산이 좋다고 신나했고 둘째인 미르는 무섭다며 울었었다. 그때의 기억이 있는지 미르가 이번에는 산에 가지 않겠다고 했다.
 
산이 험한지 걱정이 되어 인터넷을 검색해보니 불암산은 500미터로 높이가 그다지 높지 않고, 당고개역-불암산-상계역 코스가 1시간 9분으로 나오기에 험하지 않은 산이라고 미르를 잘 달래서 두 번째 등산을 하게 되었다.
 
불암산(佛巖山), 큰바위로 된 봉우리가 부처와 같은 형상이라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자료를 찾아보니 이름, 한자가 같은 최불암씨가 명예주인이라고….

   
▲ 휴식시간. [사진제공-6.15산악회]

경사가 심한 산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있어서 그런지 올라가는 것이 어렵진 않았다. 첫 번째 휴식은 단군신전이 있는 곳이었다.

아이들도 이때까지는 힘들어 하지 않았는데 올라가면서 미르가 등산스틱으로 한결이를 찔렀는지 한결이가 아파하면서 무척이나 짜증을 냈다. 그러지 말라고 혼을 냈는데 상당히 뿔이 난 듯하다.

   
▲ 등산 후 한결이의 일기. [사진제공-6.15산악회]

2018년 3월 18일 일요일. 날씨 : 구름

제목 : 등산

8시쯤에 일어나서 등산을 갔다. 한 달에 한 번 가는 등산이어서 설랬다. 오늘 올을 산은 불암산이다. 드디어 등산을 시작했다. 불암산은 어떤 산인지 궁금하고, 설랬다. 그런데 경사가 가파라서 올라가기 힘들었다. 드디어 쉬는 곳이 나왔다. 정말 죽다 살아난 것 같아다. 거기서 5분 쉰 후 출발했다. 점점 건물들이 장남감처럼 작아지는 것만 같았다. 그런데 올라가고 있는데 동생이 스틱으로 내 발뒤꿈치를 질렀다. 정말 짜증이 나서 동생에게 화를 냈다. 그랬더니 아빠께서 짜증내지 말라고 혼내셨다. 정말 더 짜쯩났다. 나는 동생이 지구에서 사라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도 화를 꾹 참고, 등산했다. 그런데 두 번째 휴식터가 나왔다. 그래도 그나마 화가 풀렸다. 정말 화났지만, 재미있는 하루였다.

한결이의 짜증이 풀리지 않은 상태에서 도착한 약수터. 어른들이 평행봉을 하니 아이들도 따라하며 즐거워한다.

   
▲ 어른들이 평행봉을 하니 아이들도 따라하며 즐거워한다. [사진제공-6.15산악회]

하지만 다음 길에서 또 손을 짚고 올라야하는 길이 나왔는데 미르가 무서워하기도 하고 이번엔 한결이 발에 미르가 부딪히고는 울음을 터트렸다.

바위에 오르고 나서 미르는 또 무섭다고 정상을 가지 않는다고 한다. 하는 수 없이 미르를 데리고 시산제 하는 장소로 이동했는데 한결이도 아빠 없이 혼자 가긴 그랬는지 같이 시산제 장소로 갔다.

   
▲ 한결이와 미르. [사진제공-6.15산악회]

시산제 장소에 도착하여 아이들은 무인도 놀이를 하는지 불을 피워 보겠다면서 나무를 비벼대고 있었다. 나무도 젖어있는데다 추워서 불이 붙을 리가 없지만 아이들이 즐거워해서 별 이야기를 하지 않았다. 
 
정상이 멀지 않아서 사람들이 금방 올 줄 알았더니 한참을 안 왔다. 왜 그런가 하고 전화를 했더니 길을 잘못 들었다고 한다. 그러고선 또 한참을 기다렸다. 나중에 이야기를 들어보니 또 길을 잘못 들어서 정상을 3번이나 갔다 왔다고 한다. 합창단의 모 단원이 합창단 사람들만 데리고 잘못된 길로 인도했단다. 합창단 사람들 만이라니…. 다음부턴 이런 민폐가 없도록 다른 분들과 잘 붙어 다녀야겠다. 
 

   
▲ 시산제 ' 통일에 대한 신심이 튼실해졌으면' [사진제공-6.15산악회]

모두가 도착한 후에 올 한해를 잘 보내게 해달라는 시산제를 지냈다. 모두들 산에 잘 다녀서 통일에 대한 신심이 튼실해졌으면 좋겠다.

나도 올해 처음으로 615산악회에 오게 되었는데 앞으로는 별 탈 없이 자주 올 수 있었으면 좋겠다. 미르가 산을 겁내는 바람에 다음번에 잘 데리고 있을지 모르겠다.

   
▲ 시산제 후 함께 모여 단체사진. [사진제공-6.15산악회]

시산제를 지내고 점심을 먹는데 밥과 반찬이 많았는데 뭐에 홀렸는지 다들 과식을 해버렸다. 잘못된 길로 인도해서 사람들을 고생시키고 그 보상으로 사람들에게 맛있는 음식을 제공한 모 단원에게 감사의 말을 전한다.

휴식을 취한 후 산상강연을 들었다. 다 좋은 말씀이지만 특히 '세계의 정세를 우리민족이 이끌고 있다'는 말에 가슴 벅차 올랐다.

   
▲ 산상강연을 하고 있는 권오헌 6.15산악회 회장. [사진제공-6.15산악회]

강연이 끝나고 합창단에게 노래를 요청해서 최근 연습곡인 ‘내일은 꼭 오리라’를 불렀다. 합창단은 앵콜을 준비하지 않아서 사람들의 ‘한곡 더’에 늘 어려워한다. 안하기도 애매해서 내가 ‘종달새’를 불렀는데 중간에 가사를 버벅대서 아쉬웠다. 다음엔 합창단에서 앵콜에 대한 대비도 잘 했으면 좋겠다.

좋은 사람들과 좋은 산에 오른다는 것은 즐거운 일이다. 아이들이 힘들어 하지만 않아서 계속 같이 올 수 있었으면 한다.

ps. 한결이가 무척 하고 싶은 게임이 있었는데 등산을 갔다 와서 게임을 시켜달라고 하였다. 씻고 밥 먹고 일기 쓰고 시간이 없다고 하니, 한 시간 만에 세 가지 일을 끝내고 결국 게임을 했다. 이것을 보니 인간에게 동기부여란 참 중요하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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