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활동을 제약하고 자유로운 촬영을 하지 못하게 하는 건 잘못된 일입니다. 기자분들 앞에서 장관님 앞에서 제가 먼저 북측 당국을 대표해서 이런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사죄라고 할까. 양해를 구합니다.”

대남 분야를 책임지고 있는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은 전날 남측 예술단 평양 단독공연 때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한 남측 기자단에게 2일 사과했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동평양대극장 첫 공연을 했는데 기자분들의 취재활동에서 많은 제한을 받아서 불편하다고 전해들었다”며 “도대체 어떻게 된 영문인가 기자분들한테 듣고 싶어서 왔다”고 말하고 남측 기자단 간사의 상황 설명을 들은 뒤 “원래 남측에서 기자선생들이 북에 초청한 것은 정말 자유롭게 취재활동을 하고 편안하게 촬영도 하고 이렇게 우리가 해드려야 할 의무가 있다”며 사과했다.

기자단 단장을 맡고 있는 이웅 <연합뉴스> 기자는 “특별한 장소 안내도 못 받았고 공연이 시작되는 걸 6시 넘어서 시작되는 것을 소리로 알게 됐다”며 “위원장이 오셨다는 얘기를 출연자들을 통해서 듣고 처음부터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 착오든 경위로 해서 기자들이 단체로 배제가 됐구나. 공연 시작하고 단체로 알게 됐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이날 기자단 10명 중 2명은 태권도시범단 취재를 갔고, 예술단 평양 단독공연 취재에 나선 8명의 기자 중 영상카메라 기자 1명(MBN)을 제외한 7명이 모두 오후 5시 24분(현지시간)부터 9시 10분까지 우리 정부도 모른 상태로 공연장 밖에서 대기상태로 묶여있었던 것. 공연은 오후 6시 20분부터 2시간동안 진행됐다.

김영철 부위원장은 “어제 행사는 우리 국무위원장을 모신 특별한 행사였다”며 “행사에서 국무위원장의 신변을 지켜드리는 분들하고 공연 조직하는 분들하고 협동이 잘 되지 않은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우리가 잘못했기 때문에 우리가 한 촬영이 있으니까 촬영한 사진 장면을 좀 체면이 있지만 주면 안 되겠나. 그런 생각이 있다”며 “이 다음에는 그런 일 없을 거다. 정주영체육관에서 할 때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우리 정부지원단 관계자는 “MBN ENG(카메라)가 돌아가고 있어서 기자단이 다 배치된 줄 알았다”며 “현장 경호원들이 ‘2층엔 기자단 올리지 마’라는 경호지시를 받았는데 1층 경호상황실에서는 아예 전체의 출입을 통제하라는 지시로 잘못 받아서 한때 탁현민 행정관도 통제받았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또한 “기자단이 공연장 정문을 나오면서 얘기할 때야 알았다”며 “이후 북측에 즉각 항의했고 김영철 부위원장까지 오고 그런 상황으로 이해한다”고 해명했다.

기자단은 자신들이 공연 취재에서 배제된 사실이 명백해진 상황에서 “남북관계 상황을 감안해 보이콧은 하지 말고 공연기사는 최대한 리허설을 토대로 쓰기로”했고, “임시방편으로 한 분장실 안에 있는 TV를 보고 취재”에 임했다.

또한 공연을 마치고 들어오는 정인, 위대한탄생 최희선 씨 등을 취재했고, 레드벨벳과 인터뷰도 진행했다.

이날 고려호텔 2층 면담실에서 오전 9시 30분부터 약 16분간 진행된 김영철 부위원장과 기자단 7명과의 면담에는 북측에서 리택건 통일전선부 부부장 등이 배석했으며, 남측에서는 도종환 문체부 장관,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이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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