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일 동평양대극장에서 '봄이 온다'라는 주제로 열린 '남북평화협력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에 참석, 손을 흔들고 있다. 오른쪽은 도종환 문체부 장관. [사진 -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부인 리설주 여사와 함께 1일 오후 6시 20분(서울시간 6시 50분)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남북평화협력 기원 남측 예술단 평양공연'을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과 나란히 관람했다.

'봄이 온다'를 주제로 한 이날 공연은 오후 5시에 열릴 예정이었지만 북측이 7시로 늦춰달라고 요청했다가 다시 6시로 조정됐고, 실제로는 6시 20분에 개막됐다. 북측에서 “보다 많은 사람들의 관람 편의”를 이유로 내세웠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참석과 관련이 있었을 것으로 보인다.

6시 20분께 우뢰와 같은 박수소리가 터져나왔고, 아나운서가 2층 귀빈석을 가리키며 직접 김정은 국무위원장 내외를 소개했다.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조선로동당 제1부부장, 최휘 국가체육지도위원장, 리선권 조국평화통일위원장, 김창선 서기실장 등도 함께 했고,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김상균 국정원 2차장, 윤건영 청와대 국정상황실장, 윤상 수석감독도 2층 귀빈석에 자리했다.

▲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종환 문체부 장관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가수 서현의 사회로 백지영, 강산에, 윤도현밴드(YB), 레드벨벳, 최진희, 이선희, 조용필과 위대한 탄생 등이 무대에 올랐고, 서현이 북측 노래 ‘푸른 버드나무’를 부르고, 조용필의 선창으로 ‘친구여’를 모든 공연자들이 부른 뒤 ‘다시 만납시다’와 ‘우리의 소원은 통일’ 합창으로 2시간 공연이 마무리됐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공연을 관람하며 박수를 치기도 했고, 공연 후 출연진과 일일이 악수하며 격려하고 기념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출연진에 따르면, 김정은 위원장은 공연이 끝나고 출연진을 격려하면서 “문화예술 공연을 자주 해야 한다”며 “남측이 ‘봄이 온다’라는 공연을 했으니, 가을엔 결실을 갖고 ‘가을이 왔다’라는 공연을 서울에서 하자”고 말했다. 아울러 “이런 자리가 얼마나 좋은지 문 대통령에게 전해 달라”고도 했다.

김 위원장은 “내가 레드벨벳 보러 올지 관심들이 많았는데 원래 모레 오려고 했는데 일정 조정해서 오늘 왔다”면서 “평양 시민들에게 이런 선물 고맙다. (농담조로)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하겠다”고 사례했다.

정부 고위관계자의 전언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북남이 함께하는 합동공연이 의의가 있을 수 있으나 순순한 남측 공연만 보는 것도 의미 있다”며 “문재인 대통령께서 합동공연 보셨는데 단독공연이라도 보는 것이 인지상정이다”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내외는 2월 11일 평창동계올림픽 계기로 방남한 삼지연관현악단의 서울 공연을 김영남, 김여정 등 북측 고위급대표단과 함께 관람한 바 있다.

도종환 장관은 “남측 공연 중 노래와 가사에 대해 물어보는 등 많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 공연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종환 장관과 악수를 나누며 사의를 표하고 있다. 왼쪽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보인다. [사진 -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 공연 직후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도종환 장관과 악수를 나누며 사의를 표하고 있다. 왼쪽에 김여정 노동당 제1부부장 등이 보인다. [사진 - 공동취재단 방송 캡처]

‘위대한 탄생’의 한 멤버는 “2층에 위원장님 계신다고 아나운서가 말하더라”며 “리설주 여사는 앉아있고 위원장은 박수를 막 쳤다”고 전했다. 아울러 “관객 분위기는 아주 감격적으로 반응해줬다”며 “그분이 와계시니까 무게가..(실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동평양대극장은 경계가 삼엄했고, 남측 기자들은 카메라 기자 1명 외에는 북측의 차단으로 공연장에 입장하지 못했다.


​(추가,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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